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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낚시꽁트 씁새 (281)_낚시 삼재
2019년 11월 447

연재 낚시꽁트 씁새 (281)

 

낚시 삼재

 

박준걸 artellar@hanmail.net

 

 

독자 여러분, 죄다덜 안녕하시지유? 우치키 낚시는 많이 댕겨 오셨슈?
지는 누구 말대루 낚시 삼재가 꼈내벼유. 낚시 좀 갈라고 허문 태풍이 오는 겨. 서해 쪽이루 갑오징어허구 주꾸미가 호황이라고 혀서 바득바득 이를 갈문서 지둘렸더니, 링링? 태풍 링링이가 왔잖여유?
무신 태풍 이름이 동네 멍멍이 이름두 아니구 링링이가 뭐여? 않그려유? 여튼, 그 링링이라는 멍멍이 새끼 때미 주꾸미 출조 홀랑 날렸쥬?
그담이 또 이를 부득부득 갈문서 지달렸는디, 이번엔 타파? 그놈이 또 홀랑 올라온 겨!
이건 또 뭔 태풍 이름이 이 지랄이래유? 낚시꾼덜을 모조리 타파허겄단 겨, 뭐여? 뭔 태풍이름이 이 지랄루 공격적이래유? 그것두 두 놈 모두 주말에만 오는 건 또 뭔 일이래유? 아주 주말마다 염병을 허는 겨!
결국 갑오징어 출조두 날렸슈. 고냥 홀랑 날렸슈. 두 번이나 당했으니께, 인자 태풍은 더 없겄지, 이라문서 또 주꾸미 채비혔는디, 아조 뒷통수를 지대루 깨드만유!
미탁? 뭔 든적시런 태풍 미탁이가 또 올라온겨!
염병! 아… 물론, 태풍 때미 인명, 재산 피해 당허신 이재민 분들께는 그깟 낚시 못 갔다고 투정부리는 것이 증말루 죄송시럽구먼유. 증말로 죄시럽고 송구혀유.
여허튼, 죄시러운 마음 보내드리문서, 얘기를 다시 허겄구먼유. 그 육시럴 미탁이가 세 번째 출조두 잡아먹었슈. 그것두 또 주말 들어감서 처들어 왔잖여유? 그래두 미탁이는 정확하게 주말은 건드리지 않았지만, 태풍 뒤 끝이라 바닷물도 홀딱 뒤집혔을 것 같드라구유.
그려서 또 손바닥 벅벅 긁으문서 우라질 담배만 불사르문서 지냈어유. 월매나 화가 나는지, 담번에 배낚시 가게되문, 100호 봉돌을 달아 집어던져서는 용왕 이마빡을 깨트리고 싶더라구유.
이마빡 깨져서 피를 철철 흘려야, ‘아… 내가 태풍을 연달아 세 번이나 보내는 나쁜 짓을 저질렀구나…’ 허문서 개과천선 헐 껴. 이거 낚시 삼재 아녀유?
그려서 이참에 낚시 삼재에 대해서 겁나 승질 터지는 얘기 좀 해볼라는구먼유. 이 가당치 않고, 든적시런 얘기 들으시문 ‘확실히 씁새가 낚시 삼재여, 암만.’ 이라실 거구먼유.
아! 얘기 드리기 전에 한 가지 분명히 허고 넘어가야겠어유. 지가유, 맨나닥 낚시 가서는 괴기도 못 잡고, 헛짓거리나 허니께 사람덜이 괴기 잡는 실력이라고는 젬병인 업배기루 아는 모냥여유. 낚시동호회 놈덜하고 번개모임 허느라고 쏘주 한 잔 허는디, 한 놈이 그라는겨.
“씁새 성님은 우치키 괴기나 지대루 잡아유? 보니께 노바닥 낚시 가서는 괴기는 한 마리두 못 잡고, 사고만 치대유?” 이라는 겨. 이 쓰벌눔이 독자님덜 재미나라고 사고 친 얘기만 줄창 올리니께 아조 씁새 알기를 띄엄띄엄 아는 겨. 지가유, 그래두 낚시 경력이 50년이 넘어유. 초딩핵교, 그때루 치문 국민핵교지유? 지가 국민핵교 들어가기 전버텀 코 찔찔 흘리문서 아버님 따라서 낚시 댕겼슈! 좀만 놈이 씁새 알기를 시상 막나가는 초짜루 알어요, 쓰벌눔이.

 

 

 


여허튼, 태풍 링링이가 올라오기 전 얘기구먼유. 모처럼 홍원항이루 광어 잡으러 가게 되었구먼유. 주꾸미 금어기가 풀리긴 혔어두, 안적 씨알두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고, 활성도도 높지는 않을 것 같아서 광어로 정헌 거지유.
서해루 낚시 가시는 독자님덜두 아시다시피 가을 주꾸미 철이 되문, 배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여유. 죄다 주꾸미 선상낚시 가느라고, 주말이문 자리 남는 배가 없어유. 우치키 이리저리 알아보구 수소문 혀고 난리를 쳐서 겨우 배를 구했구먼유. 사정상 이 배 이름허고, 선장 놈 이름은 알려드리지 못 하겄구먼유.
지 얘기 들어 보시문 아실 거여유. 이 썩을 놈! 오죽허문 이 선장 놈 배가 주말인데두 자리가 남아 있겄슈? 우라질 놈. 주말인디두 자리가 남아 있으니 오죽 신이 났겄어유? 지허구 총무 놈허구 둘이서 쾌재를 부르문서 홍원이루 떠났어유. 딴 놈덜은 일이 있어서 낚시 못 갔어유.
참이루 안 간 게 다행이여유.
새벽 5시 되니께 항구는 낚시허러 가시는 분들로 1.4 후퇴 때 흥남 철수 장면을 방불케 허대유. 전쟁터에 돗때기시장여. 우치키 우치키 우덜 배두 5시 30분쯤 출항을 허기 시작했어유.
그란디, 이 배가 막 ◯◯항을 빠져 나와서는 먼 바다로 10여분 달렸는디, 갑자기 선장 놈이 “아따, 씨벌. 아따 씨벌.” 이라문서 배를 다시 돌리는 겨! ◯◯항이루 되 돌아가는 겨!
아따, 씨벌… 이게 뭔 일이여? 놀래서 선장 놈헌티 물어 봤지유.
“웜마! 이게 뭔 일이래유? 우째 가던 길 돌려서 ◯◯항이루 되돌아간대유?”
이랬드니 선장 놈이 이라는겨.
“해경이 승선 인원 확인 안 하구 신고두 안 하구 나갔다구 돌아오라네유, 아따, 씨벌.”
이게 뭔 개 같은 경우여? 우째 아무도 인원 확인 허덜 안했는디, 배가 나가드라니… 초장부터 오늘 낚시 조졌다 싶드라구유. 근디, 항구는 승선확인허구 나오는 배들로 난리인디, 다시 들어가기가 쉽남유? 아조 지랄 옘병을 허문서 겨우 항구루 들어갔지유. 해경헌티 승선 인원 확인허고 홍원항을 빠져 나가는디… 아침 7시여.
“이게 뭔 개 같은 경우여? 선장질 하루 이틀혀? 이게 뭐하자는 거여?”
낚시꾼덜이 승질이나서 저마다 난리를 치는디, 선장 놈이 또 이라는 겨유.
“예미, 지두 알고 그랬겄슈? 노상 나가니께 깜빡했지유. 대충 습관이 되니께 으레히 확인 했겠거니 헌 거여. 대신에 3시까정 낚시 허는 거, 2시간 더 허실 수 있게 해드리께유.”
어따, 썩을 놈…
어쨌거나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음 다 잡고, 한참을 포인트로 나갔어유. 첫 번째 포인트로 들어갔는디… 그때 시간이 거의 9시는 되었어유. 근디… 영… 광어 포인트가 아닌 거 같어유. 수심은 거의 50미터를 찍는디… 이게 광어 포인트가 아니고, 농어 포인트 같드라구유.
바닥은 무신 요철 바닥인지, 죄다덜 채비 뜯기느라구 정신이 없어유. 여밭두 그런 여밭이 음써!
여밭으루 들어가문 선장님덜이 “여로 들어갑니다. 크기는 몇 미터고, 바닥이서 몇 미터 정도 감으세요” 이라잖여유? 근디, 이놈의 선장은 그런 얘기두 음써! 이 선장 놈은 배 대놓고 휴대폰이루 “씨벌, 씨벌” 욕지거리 전화통화 중이여.
“선장님! 이게 뭔 광어 뽀인뜨여? 그러고 여밭이루 들어가문 들어간다고 얘기를 허셔야지. 시방 뭔 짓이여유!” 이라니께 선장 놈이 “아따, 씨벌 오늘 광어지? 아따, 씨벌 농어로 왔네” 이라는겨.
참이루 바다에 처넣어서 용왕님 알현시켜 주구 싶대유. 또 1시간 정도 달려서 포인트랍시고 배를 세웠어유. 옘병… 장대만 죽어라 올라오는 겨!
그라문서 12시 점심시간이 되드만유. 점심이라고 주는디 이건 참이루 사람 먹을 게 못 되드라구유. 선상낚시 가서 이런 처참한 점심은 못 봤어유. 거기다가 이런! 국이 없네! 뭔 국물이라두 있어야 밥을 먹지유. 국이 음써! 국이 없다구 선장 놈헌티 말했더니 이 지랄허대유.
“어따, 씨벌. 국통을 항구에 내비두구 왔네? 국을 빠트리고 왔네? 어따, 씨벌!”
그냥 100호 봉돌로 마빡을 쌔리 갈겨주구 싶대유. 이게 마빡에서 피가 줄줄 흘러야 ‘아… 내가 담버텀 정신 놓고 선장질 허다가는 죽음을 면치 못 하겠구나…’ 하문서 개과천선 하지유.
이건 뭐 심란허고 정신 사나워서 낚시도 안되대유. 점심이라고 먹는 둥 마는 둥, 오후 낚시가 시작 되었지만, 죄다덜 기분은 잡치고, 포인트라고 대놓으면 죄다 장대밭이고… 낚시꾼덜 모두 선장헌티 육두문자 날리느라고 배 안은 욕 배틀 경기장 되어 버리고…
열 번두 넘게 포인트 옮기느라고 낚싯대 담근 시간은 채 두어 시간두 안될 거여유. 결국 약속한 5시가 아닌 4시쯤 되어서 화가 난 낚시꾼덜이 그냥 돌아가자고 난리가 났어유. 더 해봐야 이 괴상망칙한 선장 놈에게 후달리기만 할 것 같드라구유. 재수 없게 초짜 선장 놈헌티 걸려서 낚시 조졌다 생각한 거지유.

 

 


“어따, 씨벌. 우째 오늘은 조황이 안 좋은개비네? 어제는 이러덜 안 혔는디. 어따, 씨벌.”
선장 놈이 배를 돌리문서 또 육두문자를 날렸슈. 정작 육두문자 날릴 사람덜은 손님덜 아녀유? 죄다덜 출조비 돌려 달라, 담부텀 이따위로 허지 마라, 다시는 이 배 안 탄다, 예약한 낚시가게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 난리를 치는디, 이 선장 놈은 그저 “어따, 씨벌”만 연발허는 겨유.
재수 옴 붙은 채로 ◯◯항이루 돌아가는디, 그때 점심때부텀 날씨가 흐렸거든유? 그라드니 항구 거의 다와가문서 해무가 끼기 시작허는 겨. 그라드니 이 썩을 선장 놈이 항구를 들어가덜 못허네? 그저 이리저리 빙빙 돌기만 허는 겨유.
“어따, 씨벌! 어디루 들어가는 겨? 당췌 들어가는 길을 못 찼겄네? 어따, 씨벌!”
이 선장 놈이 해무가 잔뜩 끼니께 항구 들어가는 길을 못 찼고 입구에서만 뱅뱅 돌드라구유. 아따, 씨벌… 무슨 이런 괴상망칙한 일이 있대유? 멀쩡헌 GPS 보문서두 해무가 무서워서 들어가덜 못하는 겨!
“뭐하자는 겨! 이대루 밤 새는 겨?”
“발써 어두워지는디, 사고라두 나문 우쩌자는 겨!”
낚시꾼덜은 저마다 소리치고, 이리저리 전화하고 난리가 났어유. 그라드니 배 앞쪽이서 해경선이 불을 키고 달려오대유? 낚시꾼 하나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니께 해경이루 연락을 헌 겨. 어따, 씨벌… 해경의 에스코트 받음서 항구로 들어가는디, 맥이 탁 풀리는 겨유.
시상에 낚시를 그리 다녔는디, 이건 참이루 황당하다 못해 정신이 나가겠드라구유.
“조졌어. 시상 낚시 조졌어.”
갑자기 다리가 풀리문서 뱃전에 털썩 앉아서는 총무 놈허구 중얼거렸지유.
“어따, 씨벌. 해경이 아침에 승선 확인 안 하고 나간 거 허고, 입항 시간 지연된 거 조사 받으러 경찰서루 오라네. 어따, 씨벌.”
선장 놈이 다시 육두문자를 날리문서 배에서 내리대유.
증말루 100호 봉돌만 있었으면…
우때유? 이거 증말루 낚시 삼재 맞지유? 안 그려유?(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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