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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용품_신품 릴인데 제품 간 성능 차이가 나는 이유
2020년 03월 396 13078

낚시용품

 

신품 릴인데 제품 간 성능 차이가 나는 이유
기어틈새 gear clearance에
대한 고찰

 

박상길 안동 밥피싱 대표, 릴·로드 메인터넌스 전문가

 

 

‘릴 뽑기’란 정말 존재하는가?
안녕하세요. 이번 달은 ‘릴 구입 시 뽑기란 존재하는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릴 뽑기’란 같은 공장에서 같은 설계도면 하에 생산된 제품인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성능이 떨어지거나 불량인 릴을 낚시인이 구입할 수도 있다는 데서 사용하는 말입니다.
모처럼 큰맘 먹고 릴을 구입했는데 릴이 서걱거린다는 느낌이 들거나 천천히 돌리면 약간씩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신품이 확실한데도 뭔가 미심쩍은 느낌을 받으신 적이 한두 번은 있으리라 봅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때에는 오직 상품 소개란의 정보만 보고 구입하게 됩니다. 누가 좋다고 해서 확인도 안하고 구입했는데, 왜 이렇지? 유격이 있는 것 같아, 아~뽑기를 잘못했나? 원래 이런 것인가? 이러다가 금방 고장 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로 제품에 대한 애정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메이커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커집니다.
특히 부하가 걸리지 않을 때는 느껴지지 않던 소음이나 위화감이 낚시를 하던 중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미 사용을 했으므로 반품이나 환불 등도 어려워지니 참 난감해집니다. 그 무엇보다 슬픈 것은 이런 소비자의 마음을 구입처와 메이커는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기어틈새를 조정한 필자의 스피닝릴.

 

 

메이커 규격 내 성능 차이는 날 수 있어
같은 기종이라고 해도 릴링감이 가볍거나 무겁거나 또는 어느 정도의 부하가 걸렸을 때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나는 등 메이커 규격 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고가의 상위 기종이라고 해도 존재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실제 매장에서 몇 대를 실제로 만져보고 자기 취향의 제품을 찾아내어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구매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매장에서 허락해 줄때의 이야기이죠. 그렇게 해도 부하가 걸렸을 경우 생기는 소음이나 위화감은, 부하가 걸리지  않은 상태의 릴에서는 판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신품의 릴 컨디션은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에 기어나 베어링 등의 일부 부품을 교체해도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공산품은 같은 부품이라도 극소한 치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기계적 정밀 오차’라고 합니다. 릴의 경우 기어류를 지지하는 보디에조차 기계적 정밀 오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한 제품을 찾아내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인 규명은 어렵고 메이커에 클레임을 제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와셔가 삽입된 메인기어 지지 샤프트.

메인기어 지지 샤프트에서 빼낸 두 장의 와셔.

기존의 와셔 외 와셔 한 장을 더 추가한다. 

1장이 추가되어 3장이 된 와셔. 기계적 정밀오차가 발생한 두께만큼의 와셔를 골라 추가한다.

 

 

 

그래도 해결해야 한다면
기어의 상태를 설명할 때 클리어런스(clearance)란 용어를 씁니다. 클리어런스란 기어에 있어서 맞물림 이끝과 이뿌리 밑바닥 사이의 틈새를 말하는데 기어백러시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기어틈새란 용어로 통일해 사용하겠습니다. 
릴 중에서 특히 가장 중요한 부품인 메인기어와 피니언기어의 맞물림을 조정함으로써 감기를 가볍게 하거나 부드러움을 높일 수는 있습니다. 그밖에도 사용하는 그리스와 오일류, 롤러클러치와 베어링의 정렬 등 복합적인 관계를 따져야 하겠지만, 조정 후 가장 효과가 크고 바로 느껴지는 것이 바로 메인기어와 피니언기어의 기어틈새 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인기어와 피니언기어의 맞물림에는 반드시 틈새가 존재합니다. 기어 간에 틈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스피닝 릴이라도 로터를 손으로 잡고 핸들을 앞뒤로 움직이면 약간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유격이 느껴집니다. 그것이 메인 기어와 피니언 기어의 틈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어틈새가 릴을 감는 감촉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①틈새가 넓으면 가볍고 ②틈새가 좁으면 무거워지며 ③틈새가 없어지게 되면 움직이지 않는다.
또 지나치게 간격이 넓으면 핸들의 유격이 커져  패스트 리트리브에서 갑자기 릴링을 멈출 때 달그락 소리와 함께 진동이 느껴지게 되며 로터도 뒤늦게 멈추게 됩니다.
반대로 틈새가 너무 좁으면  기어 소음과 저항감이 발생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오면 극도로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분은 낚시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오실레이션 기어(좌)와 와셔. 상하운동 역할을 하는 오실레이션 기어에도 와셔가 삽입되어 있다.

메인 샤프트의 접동기어 안에서 와셔를 분리한 모습.

 

 

무결점의 완벽한 릴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기어틈새를 어떻게 조정해야 할까요? 일단 릴 전체를 분해하지 않고는 조정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음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기어 가공의 정밀도와 상태가 조정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긴 하지만 한 번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혹 분해와 조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방법입니다. 메인 기어를 지지하는 샤프트에 얇은 와셔를 여러 장 넣어 조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취향대로 릴링 컨디션을 구현할 수 있는 와샤 두께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분해해 본 경험이 없는 각 메이커의 릴을 수만 건 분해해 수리해 왔지만, 같은 기종이라도 각각 와셔의 개수, 두께는 모두 달랐습니다.
메이커가 릴 제품을 공장에서 출하할 때엔 규격 한도 내로 조정되어 내보냅니다. 이때 마지막 공정으로 사용하는 미세 조정용 와셔는 최소 두께가 0.05㎜입니다. 이 이상으로 클리어런스 조정이 완료된 릴은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몇몇 낚시인은 이것보다 높은 차원의 릴 컨디션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제가 겪어본 그 몇몇 낚시인의 손끝의 감각은 0.05㎜의 와셔 삽입의 차이를 명확히 식별 해냈습니다. 물론 이 차이에 대해 신경을 쓰는가 안 쓰는가 하는 감각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방법입니다. 기어틈새를 잡기 위해 릴의 본체의 나사의 결속 상태를 느슨하게 하거나 더 조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느슨할 경우에는 낚시 후 금방 기어틈새 조정이 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적정하고 균일한 결속 토크로 조립하여 기어틈새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저는 기어틈새를 소음이 나오지 않는 정도의 아슬아슬한 상태까지 조절하여 부드러움을 높이는 튜닝을 좋아합니다. 물론 릴 메이커에서는 만들지 않는, 일본의 모 릴 튜닝 회사의 0.01mm 와샤를 사용하여 한 장 한 장 가감하여 구현해냅니다. 어느 릴 메이커의 카피 문구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 릴링감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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