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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깅 원정 성공의 기술_남들이 안 가는 포인트부터 먼저 간다
2020년 01월 96 12942

 

GUIDE

 

 

에깅 원정 성공의 기술

 

 

남들이 안 가는 포인트부터 먼저 간다

 

 

최훈 테일워크 필드스탭

 

 

 

최근 낚시인들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 있다. ‘겨울에 몬스터 무늬오징어를 낚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가 그것이다.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건성으로 대답할 수도 있지만 필자도 낚시인이다 보니 잠시 생각에 잠긴다. ‘겨울에는 대마도나 제주도로 가세요’라고 답한다면 답을 들은 대부분의 낚시인은 ‘그걸 누가 몰라서 묻냐’고 말할 것이다. 핵심은 제주도나 대마도에서도 어떤 포인트로 가야하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1 수심이 얕고 조류가 잘 흐르는 형태의 포인트.>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

 

 

그런데 질문의 핵심을 알면서도 대답하기가 사실 난감하다. 그 이유는 질문을 한 낚시인이 몇 월 며칠, 어떤 물때에 출조를 할 것이며 출조한 날 당일의 상황이 어떨지는 필자가 전혀 모르고 예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최근 무늬오징어로 손맛을 본 ‘제주도 강정방파제로 가세요’라고 답한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런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그리고
낚시인들이 포인트 정보를 듣고 가서 제대로 낚시를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한창 좋을 가을이라면 어디를 딱 찍어서 말해주면 쉽다. 가을에는 날씨도 좋고 큰 변수가 없는 한 무늬오징어가 나올 만한 장소에서는 나오기 때문이다.
겨울 원정낚시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다. 원도 출조의 경우 한두 달 전에 계획을 잡아 놓았는데 막상 출조하는 당일이 되니 날씨가 좋지 않다면 말 그대로 ‘답이 없는 상황’. 어디를 가나 결과는 뻔하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는 아무도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없다. 그래서 포인트는 누구의 도움이 아닌 혼자 찾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 결과도 받아들이 기 쉽다.

 

 

 


최근 조황에 목매지 말자

 

날씨가 나쁘지 않다고 가정하고 포인트를 찾아보자. 우선은 지인들에게 ‘최근 조황이 좋은 곳’을 물어 찾아갈 것이다. 필자도 예전에는 최근 조황이 좋은 곳에 집착하고 악착같이 그런 곳만 찾아다녔다. 그런데 필자의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조황이 좋은 곳에서 성공적인 조과를 거둔 일은 별로 없었다. 특히 겨울처럼 큰 것 한 마리를 노리고 출조하는 경우
라면 최근 조황이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낚시인이라면 경험했겠지만 전날 마릿수 조과를 올린 자리에 다음날 다시 가보면 입질도 없는 썰렁한 경험을 더러 했을 것이다. 게다가 소문이라도 났다 하면 고기는 없는데 사람만 많다. 낚시는 대개 그렇게 흘러가는데 최근 조황이라는 그것도 한겨울에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근 조황’이라는 말이 과연 맞을까 싶다.
그래서 필자는 나름대로 포인트를 찾는 방법이 따로 있다. 예전에는 누구나 그랬듯 위성지도를 보고 포인트의 형태를 살핀 후 직접 찾아갔고 최근에는 그 반대로 별로 포인트처럼 보이지 않는 곳을 타깃으로 출조를 다니고 있다. 일종의 역발상으로 내가 좋아 보이는 자리는 다른 사람 눈에도 좋아 보일 것이므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반대로 별 볼일 없을 것처럼 보이는 곳에 가서 낚시를 해보고 정말 별 볼 일이 없으면 그 주변 포인트를 탐색하는 식으로 낚시를 한다.
엉터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낚시인들은 무늬오징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예전에 에깅이 처음 시작했을 때 잡지와 인터넷에 난무했던 무늬오징어 습성이나 낚시방법은 죄다 틀린(테크닉이 발전하며 바뀐 것도 많다) 이야기다. 예를 들어 무늬오징어는 민물을 싫어한다, 탁한 물을 싫어한다, 파도를 싫어한다, 맑은 물엔 예민해진다,
강한 조류를 싫어한다, 조류가 없는 곳엔 무늬오징어가 없다 등등 수많은 ‘썰’이 존재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맞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상황이 이러하니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른 상태로 낚시를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인터넷에 유행하는 ‘안 본 눈 삽니다’는 말처럼 예전의 에깅 상식 중에는 ‘차라리 몰랐으면 편견이나 생기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는 정보들이 많다. 그러므로 한 번쯤은 마음을 비우고 자신만의 포인트를 찾아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2 야간에 큰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3차원 디스플레이 ‘구글어스’를 활용하자

 

인터넷의 위성지도를 이용하는 방법은 남들이 잘 가지 않을 곳을 먼저 골라보라는 것이다. 가끔 생각지도 못하는 질문도 받는데 ‘위성지도를 어떻게 보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주변 지인에게 위성지도를 보여주며 어떤 자리가 높고 험하고 수심이 얕을지 짚어보라고 하면 엉뚱하게 짚거나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지도를 볼 줄 몰라서가 아니라 지도라는 것이 보는 관점에 따라 엉뚱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가보지 않은 곳의 지형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위성지도를 보고 낮은 갯바위, 작은 방파제라고 생각하고 갔지만 전혀 반대인 경우가 많고 진입로가 짧다고 생각하고 갔지만 도착지점이 끝없이 먼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지도를 이용할 때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 필자는 ‘구글어스’를 활용한다. 구글어스의 특징은 지형을 3차원으로 디스플레이하기 때문에 지형의 높낮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가까운 연안은 수심까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촬영이 되어 있다. 일반 위성지도의 경우 항공촬영을 통해 제작되었고 구글어스는 위성에서 촬영한 사진이기 때문에 더 높은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리고 이동하는 거리를 정확하게 잴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지형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가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남들이 잘 찾지 않을 B급 포인트를 구글어스를 활용해 세세하게 탐색해 보는 것이 포인트를 찾는 첫 과정이다. 참고로 구글어스는 예전에는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해야 했지만 지금은 웹상에서 별도의 설치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차선 포인트를 항상 염두에 두자

 

후보지를 선정했다면 그 주변 포인트를 탐색하는 것은 필수다. 제주도와 대마도의 에깅 포인트의 특징은 주로 마을의 방파제나 주변 갯바위로 형성이 되며 마을과 마을을 이동하려면 꽤나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경우 해안선이 낮아서 주변 마을까지 해안로가 나 있는 곳은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지만 마을과 마을이 멀어서 큰 도로를 타야하는 경우라면 30~40분씩이 소요되기도 한다. 대마도는 마을과 산길의 고도가 100m 이상 차이 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마을과 마을을 이동하려면 가까운 곳도 30~40분이 걸린다. 조금 멀리 가려면 한 시간씩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차선으로 이동할 포인트의 거리와 특징을 잘 알아두고 오가는 시간도 계산을 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시즌 대마도에서 오전에 낚시한 포인트에 에기 가방을 두고 오는 실수를 했는데 다음 포인트에서 에기 가방을 두고 온 것을 알고 다시 전 포인트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세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다. 오전 피딩은 물 건너가고 급히 낚싯대를 접고 배를 타러가야 했다. 이렇게 되면 낚시하는 시간보다 차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므로 현장에서는 절대 할지 말아야 할 수라고 할 수 있다.

 

<3 구글어스의 위성 사진. 3D로 표현하고 훨씬 세밀한 정보를 제공한다.>

 

 

조류가 흐를 시간에 낚시 집중

 

찾아간 포인트가 낚시가 될지 안 될지는 낚시를 해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러나 낚시에 적합한 물때인지는 알 수 없다. 찾아간 포인트가 썰물 포인트인데 만약 들물에 도착했고 낚시를 했는데 낚이지 않는다면 이곳은 낚시가 되지 않는 포인트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조류가 움직일 시점에 포인트로 진입한다. 방파제처럼 내항으로 조류가 잘 흘러들지 않는 곳이라면 만조에서 초썰물이 시작될 무렵이 좋고 갯바위 콧부리나 수중여가 많은 곳은 썰물에 발판이 다 드러나는 끝썰물에 진입해 중들물까지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조류가 흐르는 상황에 낚시를 집중적으로 해야 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분명 조류가 흐를 시간인데도 조류가 흐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미련 없이 포인트를 옮기는 것이 좋다. 가까운 곳에 찍어둔 포인트로 먼저 가보고 돌아와도 되며 주변 상황도 비슷하다면 전혀 다른 먼 곳의 포인트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조류가 흐르지 않는 상황이라도 바닥 지형이 마음에 들고 수심이나 물색이 좋다면 본인의 선택을 믿고 피딩 타임까지 꾸준히 낚시를 하고 밤낚시까지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이 좋으면 특정 시간대에 입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혀 입질이 없던 곳에서 특정 물때나 조류의 흐름에 입질을 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이득이 될 수 있고 자신만의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 원정낚시를 갔는데 한 곳에서만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므로 결국 최종 선택은 본인의 몫이라 하겠다.

 

나의 낚시 스타일은 어떠한가

 

마지막으로 본인의 낚시스타일을 알아야 한다. 깊은 곳이 좋은지 얕은 곳이 좋은지 조류가 빠른 곳이 좋은지 느린 곳이 좋은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수심이 깊은 방파제는 선호하지 않고 조류가 빠른 얕은 갯바위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조류가 빠른 얕은 곳으로 무늬오징어가 들어오면 에기에 빠르게 반응하고 입질도 시원하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즉, 이런 곳은 무늬오징어가 있다면 곧바로 입질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호한다. 그리고 수심이 얕아서 탐색도 빠르게 할 수 있다.
반면 수심이 깊은 방파제의 경우 에기로 바닥을 찍는 과정이 길어져 지루한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수심이 깊은 만큼 에기로 공략할 범위도 그만큼 넓다는 의미이므로 액션을 주고 에기를 폴링시키는 것이 고역이다. 하지만 수심이 깊은 방파제는 무늬오징어처럼 시야가 넓은 녀석을 루어로 찾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좋을 때 에기를 강하고
빠르게 움직이면 멀리 있는 무늬오징어도 입질을 하던 안 하던 일단은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에 무늬오징어의 존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반대로 얕고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무늬오징어가 재빠르게 움직이고 얕은 연안에 대한 경계심을 극도로 표출하기 때문에 연안으로 쉽게 따라붙지 않아 무늬오징어의 존재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본인이 선호하는 자리를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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