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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34_ 에깅 포인트 선정 수중여 많은 홈통을 노려라
2019년 10월 29 12749

연재 강경구의 솔트루어 패턴 34

 

에깅 포인트 선정


수중여 많은 홈통을 노려라

 

강경구 브리덴 필드스탭, 바다루어클럽 회원

 

8월 말로 접어들며 작열하던 태양의 기세는 한풀 꺾이고 저녁이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바다를 점령하던 여름의 기운이 수그러들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포항의 무늬오징어낚시는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선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무늬오징어의 조황 소식이 더디기만 하다. 혹자는 늘어난 에깅 인구와 더불어 남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얼리피셔맨들이 낚시의 시기를 점점 당기고 있는 추세 때문에 시즌이 늦어 보이는 착각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수년간 쌓아온 나의 낚시 앨범들을 토대로 보면 올해의 무늬오징어 시계는 더디게만 돌아가는 듯하다.
무늬오징어뿐 아니라 수온의 상승세를 따라 포항 바다로 입성하던 삼치, 방어, 부시리의 시즌도 한 달 가까이 느리고, 작년 시즌 대박에 가까운 호황세를 보였던 포항 앞바다의 참치소식은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올해의 호황세를 예측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던 빅게이머들의 한숨이 이만저만 아니다. 해가 갈수록 동해안의 해수온은 뜨거워지고 어종의 분포도, 입성 시기들이 재편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그 예측이 불가하여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나만의 포인트 찾기
한바탕 날궂이가 지나간 8월 22일, 기간이즘 필드스탭 강태화 씨와 함께 포항 남부 일대의 본 시즌 무늬오징어 탐사에 나섰다. 무늬오징어 시즌이 되면 내가 매년 받는 단골 질문 중 하나가 무늬오징어 에깅의 포인트 선정법이다. 에깅 포인트는 기본적으로는 널리 이름난 포인트가 좋다. 특히 무늬오징어의 먹물자국을 따라가면 거의 실패는 없을 것이다. 이름난 포인트를 찾아다니는 것이 가장 좋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 을것이 없다는 옛말처럼 그런 곳은 사람이 몰려 자리 잡기가 힘이 들고 주변 사람과 채비가 엉키는 등의 트러블 때문에 낚시에 집중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오히려 스트레스만 잔뜩 받다가 돌아오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무늬오징어낚시를 위해 나만의 조용한 포인트를 선정할 때 어떠한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 첫째로 눈여겨볼만한 포인트는 인적이 드문 갯바위로서 조류 소통이 원활하고 캐스팅 범위 내에 간출여, 수중여가 골고루 발달한 곳이다. 둘째로 방파제나 갯바위를 끼고 있는 홈통 구간이 좋다. 셋째는 양식장 부근. 넷째는 청각, 미역 등 해조류가 무성하게 발달된 포인트를 추천한다.

 

 강사2리 매립지에서 낮에 프리폴 액션으로 히트한 무늬오징어. 브리덴 에기마루 3호를 사용했다.

 본 시즌에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신창1리방파제.

 고구마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히트한 필자.

 유튜브 방송 중에 낚아낸 무늬오징어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경명 씨.

 강사2리 매립지에서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열쇠고리’ 씨알뿐
포항 바다는 여전히 파도가 높은 편이었다. 나와 강태화 씨가 도착한 포인트는 포항시 장기면 신창1리방파제. 물색이 좋지 않거나 테트라포드의 상단까지 너울의 영향을 받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파도의 영향이 덜한 곳을 찾아간 것이었다. 신창1리방파제는 파도가 다소 높아도 방파제의 방향 때문에 파도의 영향이 덜하다. 특히 초입부의 섈로우 지역은 빼곡하게 자리 잡은 수중여와 간출여 사이로 본 시즌 초반의 작은 무늬오징어들이 먹이활동을 하기 위해 모여드는 곳이다.
작은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사이즈 작은 브리덴의 에기마루 3호를 채비하였다. 옆바람과 너울성 파도를 고려해 침강속도 3초대의 에기로 빠르게 운용해나갔다. 멀리 있는 간출여 부근으로 원거리 캐스팅을 하여 차근차근 발 앞으로 에기를 운용해보았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초입부의 가까운 간출여 부근으로 가볍게 던져 넣은 에기에 ‘열쇠고리’라 불리는 작은 씨알의 무늬오징어 네댓 마리가 따라오는 것이 보였다. 아직 낚아낼 만한 씨알로 성장하지 않은 것이라 판단하고 포인트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같은 시즌이라 하더라도 포인트별로 무늬오징어의 씨알은 제각각이다. 여러 곳을 찾아보았으나 높은 파도와 다소 강하게 불어오는 남풍의 영향 때문에 안전하게 낚시를 할 만한 곳이 거의 없었다. 해질 무렵의 피딩타임이 얼마 남지 않아 구룡포권을 건너뛰고 바로 포항의 강사2리의 매립지 포인트로 이동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작년 8월 무늬오징어 본 시즌 초반에 1.8의 대물을 비롯해 씨알 굵은 무늬오징어를 일찍 만난 포인트라서 기대감이 드는 곳이기도 했다.

 

포인트마다 낚이는 씨알은 다르다
강사2리의 매립지 포인트는 작은 자갈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홈통 지형의 섈로우권으로 얼핏 보면 무늬오징어가 전혀 낚이지 않을 듯한 곳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홈통 안으로 조류의 소통이 굉장히 좋고 얕은 수심에 베이트피시들이 많아 낮에는 작은 씨알의 무늬오징어들이 먹이활동을 하며 몸집을 불려가고 어둠이 깔리면 깊은 수심에 있던 씨알 굵은 무늬오징어들이 회유해 들어와 먹이활동을 하는 곳이다.
포인트에 도착 후 침강속도가 1당 7~8초에 달하는 에기마루 3호 프리폴을 채비하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간출여 부근으로 캐스팅하였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어 해변 쪽 깊숙이 수심이 얕은 곳으로 가볍게 에기를 던져 넣었다. 캐스팅 후 에기가 천천히 가라앉고 있을 때 로드가 ‘휙’ 하고 당겨가며 갑작스러운 입질이 들어왔다. 캐스팅 후 아무 액션 없이 에기를 가라앉히는 도중 들어온 입질. 소위 말하는 폴링바이트였다.
훅셋 동작이 한 박자 늦었다고 생각했으나 다행히 무늬오징어가 걸려있었다. 얕은 수심에 맞게 드랙을 다소 열어두어서 그런지 작은 씨알이었지만 제법 차고 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랜딩한 무늬오징어는 고구마 사이즈로 전형적인 본 시즌 초반의 크기였다. 폴링바이트는 에깅 낚시인들 사이에 무늬오징어의 활성도가 높다는 의미로 통용된다. 보통 무늬오징어의 개체수가 제법 모여 있어 먹이경쟁이 치열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바닥권까지 내릴 것 없이 캐스팅 후 에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싶을 쯤 바로 액션을 시작했다.

 

밤이 되자 입질 뚝
역시나 몇 번의 다트액션 후 천천히 가라앉는 에기를 빠르게 당겨가는 입질이 들어왔다. 로드를 재빨리 낚아챘으나 훅셋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꽤나 많았다. 작은 씨알의 무늬오징어들의 경우 체구가 작아서 베이트피시에 대한 경계가 심하기 때문에 에기를 쉽게 덮치지도 않을뿐더러 이물감이 들면 바로 놓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작전을 조금 바꾸었다. 바람이 다소 불어서 라인이 날렸지만 텐션폴과 여윳줄을 감아 들이지 않는 프리폴을 병행하며 에기를 운용했다. 라인의 여유를 주는 프리폴로 무늬오징어가 당겨갈 때 이물감을 줄여보고자 하는 선택이었다. 늘어져있던 라인이 살짝 당겨가는 느낌에 로드를 치켜세우니 꾹꾹거리는 저항이 느껴졌다.
무늬오징어의 활성이 좋아 해가 지기 전까지는 서너 마리의 조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해가 진후 씨알 굵은 무늬오징어가 연안으로 회유해 들어올 것을 기대했지만 어둠이 깔리자 입질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내비 주소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6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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