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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져밤이’의 여름 배스 만나기_Bass Fishing at Night
2019년 08월 1892 12620

 

 

 

‘낮져밤이’의 여름 배스 만나기

 

Bass Fishing at Night

 

 

박용근 trophybass.blog.me

 

 

이제 본격적으로 뜨거워지는 계절이다. 마릿수 조과는 어렵지 않지만, 평균 씨알은 작아지고 대형급은 점점 귀해지는 시기이다. 올여름엔 뜨거운 햇빛 아래서 잔챙이와 씨름하지 말고, 선선한 밤공기 속에서 짜릿한 낚시를 기대할 수 있는 야간 배스낚시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늘 다니던 필드도 전혀 다른 분위기로, 늘 낚던 배스도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만날 수있다.

 

배스는 야행성?

 

 

야간 배스낚시에는 특유의 ‘쪼는 맛’이 있다. 어둠속에서 낚싯줄 끝에 온몸의 신경이 집중되는 긴장감과 몰입감은 경험해본 사람만 안다. 입질한 고기가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기분 좋은 착각은 덤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해가며 야간 배스낚시를 시도하는 진짜 이유는 낮보다 과감해지는 배스의 움직임과, 한 마리를 낚더라도 대형급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밤낚시를 해보면 배스는 어둠속에서도 생각보다 활발히 움직이고, 먹잇감의 존재와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공격해온다. 평균 씨알도 큰 편이다. 그렇다면 배스는 야행성일까? 오해하지 말길. 배스는 기본적으로 시각을 바탕으로 먹잇감을 사냥하는 주간 포식자이다. ‘배스 프로페서’로 불리는 저명한 낚시인이자 연구가인 더그 하논(Doug Hannon)은 배스의 시각은 전형적인 야행성 포식자들과 비교하여 보다 많은 색상을 구별한다고 말한다. 메기처럼 어둠을 극복하기 위한 별도의 감각기관을 발달시키기보다는 큰 눈을 통한 시각능력에 의존하는 주행성에 가깝다는 말이다.
그래서 야간 배스낚시는 한여름의 고수온 등 낮 동안의 불편한 조건을 피해 밤 사냥에 나선 일부 적극적인 그룹을 전제로 하는 낚시이다. 먹을 생각이 없는 배스까지 어떻게든 꼬여내는 풀 버전의 낚시가 아니다. 먹을 생각이 있는 배스를 만나야만 하고, 그렇지 못하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제한적인 환경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좁혀서 생각하고, 패턴은

나서는 경우가 많아진다. 어둠이라는 환경 자체가 씨알 선별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밤낚시 중 랜턴을 켜고 채비를 묶고 있는 낚시인>

 

 

베이트피시와 연안을 활용하는 패턴에 집중

 

밤 배스낚시 패턴의 첫 번째 열쇠는 베이트피시이다. 밤에는 무엇보다 베이트피시의 움직임을 따르는 것이 경험상 가장 확률이 높았다. 배스낚시에 있어 일반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긴 하지만 밤에는 그 집중도가 훨씬 높다. 수면을 잘 살펴 베이트피시가 만드는 파문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곳은 수심이나 장애물 유무, 스트럭쳐 구조 등과 관계없이 밤 사냥에 나선 배스를 불러들인다. 보통 필드마다 해 질 녘이면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들어 라이즈를 시작하는 곳이 있다. 새물이 흘러드는 골자리나 저수지의 최상류권, 육초가 잠겨 있거나 바위가 듬성듬성 박혀있는 셀로우 플랫 등이 해당된다. 밤낚시의 첫 번째 포인트이다.
물과 땅이 만나는 연안은 밤낚시 패턴의 두 번째 열쇠다. 연안을 등진 먹잇감은 퇴로의 절반을 차단당한 상태이다. 시각을 바탕으로 공격을 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배스는 이런 성공 확률이 높은 먹잇감에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정면의 오픈된 공간보다 양측면의 쇼어라인을 위주로 공략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연안에 바짝 붙여 공략하다 보면 대담해진 배스의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밤에 움직이는 배스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얕은 곳까지도 진출한다. 바로 발 앞에서 와장창 루어를 덮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전에 밤낚시를 자주 즐겼던 경기 용인 신갈지에서의 일이다. 6월 하순경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살치가 산란기를 맞이하여 한밤중에 진짜 얕은 연안에서 요란한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다. 물가에 길고양이들이 몰려나와 앞발로 살치를 한 마리씩 찍어갈 정도였다. 퇴로가 차단된 연안에 베이트피시가 떼로 몰려 있는, 그야말로 배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파티장이었던 셈이다. 그 접시 물 수심에서 대형급 배스가 등짝을 물위로 드러내가면서 입질이 이어졌다. 낮에는 좀처럼 연안 가까이 나오기 힘든 대형급도 밤엔 이렇게 다르다. 낮에는 배스가 도저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곳에서도 대물의 깜짝 입질이 터지곤 한다.
제방이나 석축지형도 야간에 공략해볼만하다. 배스가 좋아하는 먹잇감인 징거미나 새우들이 낮에는 돌 틈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발하게 움직인다. 돌 틈의 각종 수생곤충들도 밤이 되면 활발한 움직임으로 베이트피시를 불러 모은다. 수심이 좀 나오는 지역이므로 발판을 잘 확인해가며 안전하게 움직이자.

 

루어 액션은 슬로우앤스테디

 

루어 운용은 리액션보다는 슬로우앤스테디(Slow & Steady)가 기본이다. 어둠속의 배스는 시각보다는 옆줄의 감각기관을 통해 ‘진동’으로 실체를 파악하고 공격해온다. 따라서 루어도 진동을 발생시키는 것을 일차적으로 선택한다. 밝을 때와 다른 점은 먹잇감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리고, 최종 공격의 정확성이 약간 떨어진다는 점이다. 루어까
지 접근해 공격은 하지만 루어의 바로 옆을 덮친다든지, 정확히 입에 담지 못해 바늘이 주둥이 바깥쪽에 걸리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야간 배스를 요리하는 방법은 ‘슬로우 쿠킹’이 기본이다.
우리가 배스낚시에서 금과옥조로 여기는 ‘리액션’ 연출은 밤에는 잠시 접어둘 필요가 있다. 어둠속에서 배스는 루어가 만드는 진동의 발원지를 타깃으로 거리를 좁혀온다. 이 과정에서 돌발적인 변화를 가하면 배스는 추적하던 루어의 위치를 놓치게 된다. 경험적으로 일정한 리듬을 통해 배스가 루어의 이동 궤적을 예측할 수 있도록 움직여주는 것이 밤낚시에서는 유리했다.

러닝 베이트의 경우 전체적인 리트리브의 속도 변화는 유효하나, 리트리브 중의 단속적인 움직임이나 갑작스러운 속도 변화는 득보다  실이 많다. 바닥을 움직이는 루어도 일정한 리듬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야간 배스낚시의 꽃, 표층낚시

 

야간 배스낚시의 꽃은 톱워터 루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루어가 만들어내는 물소리에 초집중하고 있는 상태를 상상해보라. 그러다가 왈칵하는 소리와 함께 한밤의 정적이 깨지는 스릴은 야간 배스낚시의 백미이다.
폽퍼류가 대표적으로 사용되는데, 웨이크베이트, 프롭베이트, 버즈베이트 등, 수면에서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다양한 톱워터 루어가 사용 가능하다. 사용기법은 일정한 간격으로 파열음을 발생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필자의 경우, 평소보다 다소 과장된 파열음을 내주고, 정지되어 있는 동안 파문만을 발생시킬 정도로 가볍게 진동을 가해주는 방법으로 꽤 재미
를 보았다. ‘왈칵!’하는 파열음으로 루어의 존재를 알린 다음, 루어를 끌지는 않으면서 낚싯대 끝만 살짝살짝 흔들어준다. 루어는 제자리에서 잔잔한 파문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으로 배스를 효과적으로 유인할 수 있었다.
파문은 진동이 만드는 과녁이 되고, 그 중심엔 루어가 있는 것이다. 캄캄한 밤에는 배스가 있는 곳을 정확히 노려 공략한다기보다 루어가 던져진 곳으로 배스를 부를 수 있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공략하다보면, 어느 순간 “퍽!” 소리와 함께 루어가 사라진다. 루어를 계속 쫓아오다가 연안에 몰렸을 때 덮치는 경우도 많다. 발 앞까지 공들여 리트리브하는
것이 좋다.
다소 지루한 슬로우 템포의 표층낚시를 기분 전환시켜주는 루어로 버즈베이트가 있다. 자극이 큰 편인 버즈베이트는 한 포인트에서 반복적으로 오래 사용하기보다는 넓은 수면을 체크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몇 번의 탐색 후에는 다른 루어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버즈베이트는 리트리브 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낮보다 미스바이트가 자주 발생한다. 장애물 여건만 허락한다면 트레일러훅이 훅셋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드베이트 중에서 버즈베이트와 유사한 자극 패턴을 가지면서 좀 더 느린 리트리브가 가능한 ‘와퍼플로퍼’나 크롤러류의 루어도 밤낚시에 좋은 옵션이다.

 

<다양한 종류의 톱워터 루어들>

 

 

마릿수 재미를 안겨주는 중층 공략

 

중층을 노리려면 스피너베이트가 밤에도 그 위력을 발휘한다(도대체 배스낚시에서 스피너베이트가 끼지 않는 곳은 어디일까?). 밤낚시에는 다소 크다 싶은 콜로라도형 블레이드가 유리하다. 콜로라도 블레이드는 윌로우 리프보다 진동을 많이 발생시킨다. 저항이 커서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의 리트리브로 밤배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해준
다. 여기에 흡입과 훅킹을 돕기 위해 트레일러와 트레일러훅을 달아주면 완성이다.
밤낚시에서 스피너베이트는 마릿수 입질을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충남 대호의 석축 제방에서 밤낚시를 할 때의 일이다. 수면은 라이즈 하나 없이 조용했고, 톱워터 루어를 비롯한 다른 루어에는 반응이 전혀 없었다. 이때 탐색 차 던진 스피너베이트에 잠깐 사이 연속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배스가 표층까지 올라오지 않고 중층에 스쿨링하는 상황은 밤에도 꽤 자주 만날 수 있다. 배스가 중층을 회유하는 베이트피시에 집중하고 있을 때 특히 그렇다.
같은 맥락으로 크랭크베이트도 밤낚시에 좋은 패턴을 제공한다. 밤낚시에 선택하는 크랭크베이트는 다소 볼륨감이 있고, 움직임의 폭이 큰, 로우피치 유형이 반응이 좋은 편이다. 앞서 말했듯이 일정한 속도의 스테디 리트리브를 기본으로 다양한 수심층을 공략하다 보면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대형급에 대한 기대가 있는 바닥 공략

 

톱워터 루어의 수면 공략과 스피너베이트의 중층 탐색에 반응이 없으면 바닥을 두드려보자. 두 가지 정도의 채비면 밤낚시가 충분히 가능하다. 러버지그와 함께 텍사스리그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면 되겠다. 러버지그는 수류 발생을 강조하기 위해 볼륨감이 있는 호그 타입의 트레일러를 조합하면 좋다.
텍사스리그는 텅스텐 싱커와 글라스 비드를 조합하여 바닥에서 튕길 때소음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고려한다. 밤에 바닥을 공략할 경우, 대형급과의 만남을 기대해도 좋다. 라인을 낮 시간대보다 좀 더 굵게 쓰는 것이 좋고, 루어도 좀 더 크게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라인 인식에 대한 스트레스나 루어의 크기가 부담을 주는 상황이 어둠속에는 줄어들기 때문이
다. 필자는 텍사스리그로 채비할 경우 8인치의 컬리테일 웜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효율적인 야간 배스낚시를 위한 팁

 

■출조지는 익숙한 곳 위주로
모든 변수를 둘째로 하고, 밤낚시는 낯익은 곳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포인트의 수심, 장애물의 위치나 밀도 등 필요한 정보를 낮에는 낚시를 해가면서 파악할 수 있지만, 밤에는 이것이 곤란하다. 안전과 효율적인 낚시를 위해서 이동경로나 주변상황을 잘 아는 곳을 선택하자.

■물이 맑은 곳이 유리
물이 흐린 곳보다는 맑은 곳이 야간에 활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투명도가 높은 곳의 배스는 대낮의 강한 햇빛을 피해 밤에 활성화되는 경향이 크다. 게다가 여름철 물놀이까지 많이 행해지는 장소라면 더욱 그렇다. 소란함이 사라진 밤시간이야말로 조심성 많은 대형 배스가 마음 놓고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밤낚시 플랜은 짧고 밀도 있게
배스는 일몰 직후엔 연안 가까이에서 적극적인 먹이사냥에 나선다. 오후 8시경부터 12시 정도에 집중하되 한 장소에서 너무 오랜 시간 허비하면 배스도 자극에 무뎌지고 낚시인도 쉽게 지친다. 그렇다고 캄캄한 밤에 여러 곳을 탐색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처음부터 짧고 밀도 있게 계획을 세우는 편이 좋다. 피곤하게 몰아붙이는 것은 효율성도 떨어지고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

■장비는 콤팩트가 정답
욕심은 버리고 장비도 패턴도 단순화시키는 것이 좋다. 한밤중에 라인 트러블로 물가에서 자신의 성격을 테스트하고 싶지 않다면 손에 잘 익은 장비를 중심으로 챙기자. 낮에 들고 다니던 무거운 태클박스는 과감하게 집에 두고, 낚싯대 2세트와 어깨에 둘러맬 수 있는 가방 하나 정도로 가볍게 준비하자.

■플래시 사용은 최소한으로
인공적인 불빛은 어둠속의 배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 간혹 가로등 불빛이 있는 곳에서 입질이 활발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어둠속에서 물속을 직접 비추는 불빛은 경계심을 키우는 경향이 크다. 낚시인도 어둠에 익숙해지면 달빛이나 가로등 빛만으로도 주변 상황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오는데, 플래시를 사용하고
나면 눈이 다시 어둠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소음을 줄여 정숙한 분위기 유지
낚시를 위해 연출하는 소음 외의 불필요한 소음은 줄이는 것이 좋다. 소리에 민감한 상태이므로 큰 소리의 대화나 발자국 소리 등은 밤낚시의 방해 요소이다. 포인트에 접근할 때도 최대한 조용히 접근하는 것이 좋다.

■손발이 잘 맞는 파트너와 함께
사람의 감각은 밤이면 둔해지기 마련이고,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단독 출조는 절대 금물이다. 밤낚시는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숙련된 동반자와 꼭 함께 갈 것을 권한다. 피로도 덜 수 있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 외의 밤낚시 준비물
모기기피제는 필수다. 엉뚱하게도 날벌레의 등쌀에 낚시를 포기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 외에 두 손을 자유롭게 해주는 모자에 장착하는 헤드램프, 현장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라인 트러블을 만났을 때 교체하기 위한 여분의 릴 정도는 챙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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