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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도_7년 만의 벵에돔 원정 비경의 갯바위에서 긴꼬리와 한판승부
2020년 08월 2344 13499

경북 울릉도

 

7년 만의 벵에돔 원정
비경의 갯바위에서
긴꼬리와 한판승부

 

홍경일 다이와 필드스탭, 팀다이와 밴드 운영자, 바다낚시연구소 소장

 

 

지난달부터 지인들의 울릉도 벵에돔낚시 조행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와 모처럼 울등도 출조를 계획하게 됐다. 내가 울릉도에 처음 간 건 2008년 무렵이며 마지막은 2013년에 열린 울릉도 벵에돔토너먼트가 마지막이었다. 그때와 지금의 변화된 모습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당시 낚았던 40cm 이상의 대물 벵에돔 손맛도 그리웠다.
낚시도 낚시지만 울릉도는 관광지로도 매우 멋진 곳이다. 조황만 보고 간다면 굳이 비싼 비용과 시간을 들여 울릉도를 찾아갈 이유가 없다. 차라리 제주도로 가는 게 더 저렴하고 조황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모처럼 스트레스도 풀 겸 평소 호형호제 하는 용인의 김태호 씨와 동행하기로 했다.

 

 

▲필자(오른쪽)와 김태호 씨가 울릉도 입성 둘째 날 죽도 갯바위에서 올린 4짜 긴꼬리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울릉도산 긴꼬리벵에돔. 울릉도에서는 4짜급은 물론 50cm가 넘는 씨알들도 낚인 적 있다. 

 

서울에서 간다면 출항지로 묵호항 추천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은 포항, 울진 후포, 동해 묵호, 강릉 안목항 등에서 탈 수 있다. 육지에서 출항한 여객선이 울릉도에 도착하면 도동항, 저동항, 사동항 중 한 곳에 입항하게 된다. 주로 포항에서 오는 배는 도동항, 강릉에서 오는 배는 저동항, 후포에서 오는 배는 사동항, 묵호에서 오는 배는 사동항 또는 도동항으로 입항한다(참고로 울릉도에서 독도로 가는 배는 사동항에서 탈수 있다).
만약 서울에서 간다면 묵호항에서 여객선을 타는 게 가장 가깝다. 서울에서 묵호항까지는 2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아침 배가 8시50분에 출항함으로 새벽 5시 정도에 서울을 출발하면 충분히 배 시간에 맞출 수 있다.

 


현재 울릉도에는 3곳의 출조점(낚시점)과 낚싯배가 있다. 독도낚시, 울릉낚시는 도동에, 세진낚시는 저동에 있는데 우리는 마지막 출조 때 묵은 세진민박에 여장을 풀었다. 선장님은 성격이 약간 무뚝뚝한 편이나 마음은 따뜻한 분이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고 사모님은 매우 친절하신 분이다. 낚시점, 민박, 낚싯배를 모두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울릉도 벵에돔낚시 포인트에 정통해 늘 세진민박을 이용하고 있다.
민박과 식당을 겸하고 있는데 하루 숙박 비용은 1인 4만~5만원, 식사는 8천원 수준이다. 선비는 거리에 따라 3만~4만원을 받는다. 민박집에서 밑밥 크릴과 미끼를 팔기 때문에 편리하다. 참고로 울릉도 낚시점에는 크릴과 기타 밑밥 소품은 팔지만 파우더의 종류는 다양하지가 않다. 파우더에 신경 쓰는 낚시인이라면 별도로 챙겨 가길 권한다.

 

▲울릉도의 벵에돔 명당인 관음도 동쪽. 지금은 본섬에서 다리가 놓여 있으나 벵에돔 포인트는 배로 진입해야 한다.

▲묵호항을 출발하기 전에 한 컷.

 

금요일부터 포인트 붐벼 인기 실감
첫날 도착해보니 그동안 큰 변화는 없었다. 아름다운 섬 풍경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다만 2013년에는 없었던 사동항이 생겼고, 관음도 방면으로 가는 와달리터널이 준공되었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에 도로 확장과 터널공사가 한창이었다.
정오 무렵에 민박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한 후 오후 1시경 낚시에 나섰다. 철수는 오후 7시인데 낚시 시간은 짧지만 이 멀리까지 와서 첫날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저동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출발해 북쪽 관음도로 향했다. 이 포인트는 울릉도에서 특급 벵에돔 포인트로 꼽히는 곳이다. 최고의 포인트인 노인바위 포인트가 있는 곳이나 이날은 바람과 너울이 심해 하선이 어려웠다. 노인바위는 내가 첫 울릉도 출조 때 5짜 벵에돔을 낚은 곳이기도 하다.

 

 

▲첫날 관음도 높은자리에서 벵에돔을 노리는 필자.

▲필자의 맞은편에서 벵에돔을 노리는 김태호 씨.

▲25cm급 벵에돔을 올린 필자.


그런데 막상 관음도에 도착하니 우리처럼 오후부터 출조한 낚시인들이 너무 많았다. 금요일 오후인데도 상황이 이런 걸 보니 요즘 울릉도의 인기가 부쩍 올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참고로 울릉도는 벵에돔낚시 개발 초기인 90년대 후반에는 주로 30cm 이하의 잔챙이들이 낚였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지속적인 출조가 이루어지면서 잔챙이는 점차 사라지고 25~35cm의 비교적 굵은 씨알이 주류를 이뤘다.
2000년대 초반 무렵에는 40cm가 넘는 큰 씨알과 긴꼬리벵에돔도 잘 낚였는데 이후로는 과거보다 벵에돔 낚기가 다소 어려워졌다. 씨알은 굵어졌지만 갈수록 벵에돔이 깊은 곳에서 물고 마릿수도 줄어든 느낌이다.
아마도 이것은 무주공산이었던 벵에돔 천국에 낚시인들이 몰리면서 점차 자원이 줄어든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떠서 무는 잔챙이 자원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씨알이 굵게 낚이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잘 낚이던 중치급도 시간이 갈수록 깊은 수심에서 입질하는데, 실제로 울릉도에서는 평균 7~8m의 수심을 노릴 때 입질 확률이 가장 높고 3~4m 수심을 노리는 완전 띄울낚시로는 큰 재미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죽도 높은자리에서 4짜 긴꼬리 포획 
우리는 관음도 뒤편 독립문 포인트에 내려 낚시를 시작했다. 발 앞 수심이 깊고 바람 영향을 덜 받는 최적의 여건이었다. 그러나 본류가 약해 긴꼬리벵에돔보다는 일반 벵에돔이 올라올 분위기였다.
약간 깊이 노려볼 생각으로 G2 구멍찌를 사용한 반유동 잠길낚시를 시도했다. 예상대로 채비가 7~8m 내려가자 입질이 들어왔다. 그러나 올라온 놈들은 20~30cm가 주류였다. 이 방법으로 20마리 정도를 올릴 수 있었다. 참고로 목줄은 가급적 2호 미만인 1.7호까지만 쓰는 게 유리하다. 긴꼬리벵에돔은 상관없으니 확실히 일반 벵에돔은 1.7호가 넘는 굵은 목줄을 사용하면 입질 빈도가 크게 떨어졌다.
한편 벵에돔이 깊은 수심에서 물 때는 굳이 저부력 채비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수심 7~8m로 고정한 반유동 채비를 꾸리되 -B 이하의 부피 큰 수중찌를 달아 쓰면 빠른 채비 하강과 더불어 밑밥과의 동조도 원활해진다. 벵에돔은 채비가 예민해도 홀로 떠다니는 미끼보다는, 약간 둔해도 밑밥과 동조된 미끼에 더 잘 유인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첫날은 최대 35cm까지 올렸고 오후 7시경 민박집으로 철수했다.
다음날은 일요일이다. 휴일이다 보니 포인트 경쟁이 심해 통상 새벽 4시30분에 출조를 한다. 오늘은 육지로 나가는 외지인들이 많아 오전 11시 무렵이면 좋은 포인트가 많이 비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이름 없는 포인트에 내렸다가 오전 11시 철수 때 철수하는 낚시인과 자리를 맞교대했다.

 

 

▲관음도 독립문 포인트에서 벵에돔을 노리고 있는 필자. 멀리 뒤로 보이는 뾰족한 섬이 삼선암, 맞은편은 울릉도 본섬이다.


옮겨서 내린 자리는 죽도 높은자리. 부시리와 긴꼬리벵에돔이 잘 낚이기로 유명한 포인트다. 발 앞 수심은 재보지는 않았지만 20m는 충분히 넘어 보였다. 이 포인트는 적어도 8~9m는 채비가 내려가야 입질이 오며 자리돔이 많아 잡어 분리가 필수인 곳이다. 다만 부시리가 들어오면 자리돔이 덜 설쳐 낚시 여건은 좋아지지만 벵에돔도 움츠러들기 때문에 그런 날은 큰 재미를 보기 힘들다. 
물때는 7물이어서 은근히 대물 긴꼬리벵에돔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오히려 조류가 빠를 때는 별다른 입질이 없고 조류가 느려지는 타이밍에 40cm급 긴꼬리벵에돔 2마리가 올라왔다. 이날 우리는 저녁 7시까지 총 20마리 정도를 낚았는데 아쉽게도 4짜 긴꼬리벵에돔 2마리 외에는 20~30cm 일반 벵에돔이 주로 올라왔다. 
한편 울릉도 벵에돔은 커야 35cm급을 평균으로 보면 되며 40cm만 넘어도 대물에 속한다. 간혹 45cm가 넘는 긴꼬리벵에돔도 올라오지만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간혹 엄청난 파워의 입질을 받았다가 목줄이 터지는 경우가 있는데, 울릉도의 특성을 잘 모르는 낚시인들은 이 고기를 긴꼬리벵에돔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런 입질의 대부분은 부시리 소행이다. 특히 직벽형 포인트에서 발밑을 노릴 때 이런 입질이 잘 들어오는데, 부시리가 깊은 수심에서 물 경우 초반에는 어종 분간이 안 돼 발생하는 해프닝이다.  

 

▲세진민박의 낚싯배로 포인트를 이동 중인 필자 일행.

▲본격 휴가철을 맞아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들. 

 

 

9월까지가 최고의 긴꼬리벵에돔 찬스 
월요일은 낚시를 쉬고 울릉도 관광에 나섰다. 새로 뚫린 일주도로를 따라 울릉도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역시 국내 최고 비경의 섬이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릉도의 명물인 맛난 홍합밥으로 점심을 먹은 후 오후 5시50분에 출발하는 객선을 타고 묵호로 철수했다.
울릉도 벵에돔낚시는 5월부터 시작돼 9월까지 피크를 이룬다. 9월 무렵은 쿠로시오 난류가 가장 강력하게 확장하는 시기여서 45cm 이상의 긴꼬리벵에돔을 노릴 수 있는 최고의 찬스다. 10월 무렵부터는 수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조황도 부진해지므로 울릉도 출조 계획을 잡는다면 10월 이전에 다녀올 것을 권한다. 


문의 울릉도 세진민박 010-970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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