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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 추도_봄 볼락 만쿨 대작전
2020년 04월 2157 13203

경남 통영 추도

 

봄 볼락 만쿨 대작전
민장대→루어→2단채비→카드채비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추도 갯바위에 집어등을 켠 모습. 불빛 아래로 볼락이 피어올라 나중에는 수면으로 라이징을 했다.

45리터 아이스박스에 가득 담긴 볼락. 평균 씨알은 15cm로 마릿수 조과를 보이는 전형적인 봄볼락이다.

 

지난 3월 1일, 경남 창원에 거주하고 있는 김영규(부산 대명낚시 회원) 씨와 함께 통영 추도로 볼락 출조에 나섰다. 추도는 통영 미륵도 삼덕항에서 25분 정도 걸리는 낚시터로, 사량도와 연화도에 닿기 전에 있는 섬이다. 내만과 원도의 특성을 고루 갖춘 추도는 겨울보다 봄에 볼락이 많이 붙기로 유명한 곳인데, 해초가 자라지 않은 갯바위 곳곳에서 2월부터 볼락이 마릿수 조과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취재에 나서게 되었다. 현재 통영 내만에는 해초가 너무 무성하게 자란 탓에 볼락을 낚을 곳이 마땅찮으며 무성한 해초를 피해 갯바위로 출조한 것이다.

 

 

통영 삼덕항에서 삼성1호를 타고 가며 촬영한 추도 용머리 일대.

추도 일대로 매일 출조하고 있는 삼성1호의 사무실.

곤리도 마당여에 낚시인이 하선했다. 이곳도 야영이 가능하며 볼락과 감성돔이 잘 낚인다.

욕지도 삼덕항. 삼성1호가 출항하는 곳이며 욕지도로 가는 여객선도 출항한다.

취재 팀을 하선 후 해골바위를 돌아가고 있는 삼성1호.

 

“젖볼락은 15~20cm 씨알을 두고 하는 말”
함께 출조한 김영규 씨는 “지금은 큰 씨알을 노리고 출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큰 씨알은 12월과 1월에 욕지도나 갈도 같은 원도에서 잘 낚입니다. 지금 출조하는 이유는 흔히 말하는 젖볼락을 낚기 위해서예요. 낚시인들은 젖볼락이라고 하면 길이 7~8cm에 눈만 붙은 볼락을 떠올리는데, 그런 작은 볼락은 젖갈용으로 쓸 수 없습니다. 너무 작은 볼락을 소금에 절여서 삭히면 형체가 금방 사라지고 맛도 없어서 사용하지 않아요. 더구나 요즘엔 체포금지 체장이라 낚을 수도 없죠. 젖볼락이라고 하면 15cm 내외의 씨알을 말합니다. 그런 볼락으로 젖을 담아야 특유의 구수한 맛이 나며 삭아도 먹을 것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씨알은 15~20cm인데 지금 추도에는 그런 볼락이 무수히 낚입니다”라고 말했다.
오후 4시. 통영 삼덕항에서 삼성1호를 타고 곤리도 일원에 낚시인들을 1차로 하선한 후 추도로 향했다. 추도에는 감성돔을 노린 낚시인들이 제법 많이 출조해 있었는데 조황은 좋지 않은 듯했다.
김영규 씨와 기자는 추도 남쪽의 해골바위 일원에 내렸다. 직벽형 갯바위에 큰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해골바위는 수심이 7~8m로 깊어서 볼락 포인트로 좋을 것 같지 않았지만 삼성1호 선장이 적극 추천했다. 특히 출조한 날에는 밤에 강풍이 예보되어 있었는데 이상하리 만치 이곳은 바람이 불지 않았다.

 

 

낮에 민장대로 발밑을 탐색하고 있는 김영규 씨.

 

과연 45리터 아이스박스를 채울 수 있을까
오후 4시에 출조한 탓에 해가 지려면 3시간 정도 남은 상황. 김영규 씨는 먼저 민장대를 이용해 청갯지렁이로 발 앞을 노렸는데 10cm 내외의 볼락이 올라왔다. 곧바로 방생하고 이른 저녁식사를 한 후 해가 질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볼락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득 15cm 내외의 볼락으로 아이스박스를 가득 채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볼락낚시를 해보면 마릿수 조과가 뛰어나다고 해도 45리터 아이스박스를 가득 채우려면 적어도 200마리 정도 낚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영규 씨의 볼락낚시 전략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해가 지기 전에 집어등을 켜고 이번에는 볼락 루어낚시를 시작했다. 먼 곳의 상층과 바닥을 고루 훑어본 김영규 씨는 바로 발밑에서 18cm 내외의 큰 볼락이 낚인다는 것을 알아냈고 곧바로 민장대에 2단 채비를 달아서 발밑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그랬더니 2개의 가지바늘에 볼락이 연신 입질을 했다.
조금 있으니 집어등 주변으로 작은 멸치가 모이기 시작했고 10cm 내외의 잔챙이 볼락이 수면을 가득 덮었다. 그러자 김영규 씨는 8.6ft 볼락 루어낚싯대에 4단 카드채비를 연결한 후 맨 아래에 봉돌을 달아 바닥층을 노렸다. 평평한 갯바위라면 캐드채비를 쓰기 어려웠겠지만 직벽 형태의 자리였기에 카드채비를 쓰는 것이 가능했다. 그랬더니 바닥에서 미처 피어오르지 못한 큰 씨알의 볼락이 카드채비에 입질을 했다. 더 신기한 사실은 카드채비에는 아무 것도 달지 않고 빈 바늘만 넣었음에도 볼락이 물고 나오는 것이었다.

 

 

평균 씨알 15cm의 추도 볼락. 이런 씨알은 뼈째 회로 먹어도 되지만 젖갈을 만들면 볼락 특유의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갯바위에서 만든 즉석 볼락회. 봄동이나 겨울초에 싸서 된장을 찍어 먹는다.

손바닥 크기의 볼락. 가끔 23~25cm 볼락도 낚였다.

 

‘이것이 봄의 맛!’
카드채비로 한 번에 두세 마리씩 낚아 올리니 200마리 조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조과가 연속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상층의 볼락이 기승을 부리다 못해 수면에서 라이징을 하는 상황이 되자 내려가는 채비를 쫓아가서 입질을 하는 바람에 나중에는 죄다 잔챙이가 올라왔다. 그래서 잠시 집어등을 끄고 자정에는 볼락으로 회를 만들어 야식을 즐겼다. 김영규 씨는 봄동에 직접 담근 된장으로 볼락쌈을 만들어서 먹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진짜 봄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낚시는 새벽 1시부터 다시 시작했다. 민장대 2단채비로 발밑을 노리니 잔챙이는 사라지고 다시 18cm 내외의 볼락이 입질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는 계속 집어등을 켜지 않고 낚시를 하다가 볼락의 입질이 뜸해질 무렵에 다시 집어등을 켰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바다에는 다시 잔챙이 볼락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카드채비로 바닥을 노려 큰 씨알을 낚았다. 오전 7시까지 낚시를 한 결과 45리터 아이스박스를 채울 수 있었고 씨알도 만족할 수준이었다.
김영규 씨는 볼락으로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 위한 조언을 몇 가지했다. 첫째 낚시 구간이 좁은 갯바위에는 2인 이상 출조하지 말 것. 둘째 루어낚시, 민장대, 릴찌낚시, 카드채비,  생미끼 등 다양한 조법을 구사하고 한두 가지 방법을 고집하지 말 것. 셋째 잔챙이에 현혹되어 보이는 것만 낚으면 절대 만족할 씨알을 낚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갯바위에서는 음주를 하지 말고 낚시에 올인할 것.


출조문의 통영 삼덕항 삼성1호 010-3451-2635  

 


청갯지렁는 두 통 이상 넉넉하게
볼락으로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청갯지렁이 미끼가 필수다. 저활성의 볼락에게도 잘 먹히지만 활성이 좋은 볼락에게는 더 잘 먹히기 때문이다. 루어낚시를 할 때 궁여지책으로 지그헤드에 청갯지렁이를 달아서 볼락을 낚기도 했는데, 처음부터 쭉 청갯지렁이만 쓰면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청갯지렁이는 소비가 빨리되고 간혹 밤낚시를 하다가 쏟거나 지렁이통 뚜껑을 닫지 않아 탈출하기도 하므로 적어도 두 통 이상 구입하는 것이 좋다. 작은 청갯지렁이는 수입산이 한 통에 3천원 정도 하므로 두세 통 구입해도 큰 부담은 없다. 만약 많은 인원이 출조한다면 3만원짜리 청갯지렁이 한 판을 구입해서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민물새우는 너무 크지 않아야

 


간혹 청갯지렁이에 반응이 없고 민물새우에만 볼락이 반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민물새우를 준비하는 낚시인들이 많다. 그런데 간혹 너무 큰 민물새우를 준비하는 낚시인들이 있는데 볼락낚시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봄에는 볼락의 씨알이 작아서 큰 민물새우를 한 번에 먹지 못할 뿐 아니라 큰 민물새우는 거의 징거미와 같은 크기라 오히려 볼락을 쫓기도 한다. 따라서 손가락 한 마디보다 조금 긴 자잘한 민물새우를 구입하고 바늘에 꿰어 여러 번 사용하되 민물새우가 죽으면 교체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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