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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_ 한겨울 제주 지귀도의 반란 쇼어 플러깅으로 105cm 저립 낚았다
2020년 04월 553 13153

대어

 

한겨울 제주 지귀도의 반란

 

쇼어 플러깅으로 105cm 저립 낚았다

 

전상현 팀프라이드제주 회원

 

필자가 지귀도에서 올린 105cm 저립. 겨울에 펜슬베이트 쇼어지깅으로 낚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지난 2월 15일. 강한 동풍과 1m 이상의 너울이 치던 날 지귀도로 향했다. 제주도의 루어낚시 동호회 ‘팀프라이드제주’ 소속인 나는 김진우(바늘털이) 형님과 함께 넙치농어를 노려볼 생각이었다. 아울러 농어 장비 외에 미들급 쇼어 플러깅 장비도 추가로 챙겼다. 수온이 예상 외로 높아 부시리의 입질도 기대됐다.
등대 밑 포인트에 하선 후 넙치 농어 루어낚시를 시도했다. 그러나 산란하지 않는 작은 놈(깔따구)들만 낚였다. 심지어 루어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지 미스바이트도 두 번이나 났다. 넙치농어를 낚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은 듯했다. 
이에 쇼어 플러깅 포인트를 찾아 섬을 돌아다녔다. 나는 이번이 지귀도 초행이라 조류 흐름만 보고 포인트를 정해야 됐다. 그러나 14물이다 보니 조류는 약했고 들물이 시작됐음에도 조류가 느려 제대로 된 포인트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때 좋은 조류대가 보여 탐이 났으나 찌낚시인들과 포인트가 겹쳐 한참 떨어진 곳에서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너울이 거세지자 찌낚시인들이 점차 뒤로 물러섰다. 이때다 싶어 서둘러 쇼어 플러깅 장비와 펜슬베이트를 챙겨 갯바위 가까이에 섰다.

 

계속해서 터져버린 쇼크리더
본류가 포인트 가까이에서 흐르고 유속도 빨랐다. 수심도 깊어 보여 분명 부시리가 있을 것 같은 느낌. 첫 캐스팅으로 펜슬베이트를 스키핑시키자 커다란 녀석이 덮쳤다. 입질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속으로 ‘크다!’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날 필자가 사용한 장비는 10피트 길이의 미들급 쇼어 지깅 로드. 최대 루어 허용 무게는 80g이었다. 릴은 다이와사의 솔트워터 전용 릴 4000H, 합사는 3호에 쇼크리더 40lb였으나 이 장비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씨알이 아닌 듯 했다.
하염없이 풀리는 드랙을 조이며 파이팅을 벌였지만 매듭에서 채비가 터져버린다. 대물 부시리임을 직감하고 진우 형님이 갖고 있던 200lb짜리 쇼크리더로 채비를 다시 묶었다.
액션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루어를 교체했다. 다시 캐스팅을 해 로드워크로 스트로크를 주며 펜슬베이트를 다이빙시켰다. 그러자 또 다시 히트. 모든 낚시가 그러하지만 내가 예상한대로 대상어를 히트했을 때의 희열은 낚시의 또 다른 매력이자 재미라고 생각한다.
희열에 가득 차 로드를 세우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내가 질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입질을 받아보면 내가 이길 수 있는 녀석인지 아닌지 느낌이 온다. 그런 면에서 이 녀석은 도무지 내가 쓰고 있는 미들급 장비로는 무리였다. 결국 이 녀석도 놓치고 말았다.
쇼크리더를 맨 후 다시 캐스팅을 하자 곧바로 또 다시 히트. 그러나 또 쇼크리더가 요절났다. 벌써 4개의 펜슬 베이트가 날아간 상황. 그러나 2월에 이렇게 잦은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는 자체가 고무적이라 루어 값이 아깝지 않았다.
다시 열심히 쇼크리더를 묶고 캐스팅을 하였으나 녀석들이 빠졌는지 조용했다. 수위는 더 차오르고 너울도 강해진 상황. 낚시하기가 점점 어려워졌지만 웻슈트와 구명조끼, 웨이딩용 핀펠트화를 착용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너울에는 대응할 수 있었다.

 

105cm 저립을 낚을 때 사용한 루어. 태클하우스의 콘택트 브릿CM 125SW 65G 슬로우 싱킹 펜슬베이트다.

갯바위로 끌어낸 저립.

 

수면 아래 어른거리는 은빛 어체 
다시 “덜컥!”하는 입질이 왔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어 빠른 펌핑과 릴링으로 파이팅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힘쓰는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지금까지의 도주 형태와 달리 녀석이 난바다를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이 순간 부시리가 아님을 직감했다. 이어 발 앞까지 끌려온 녀석이 수면 위에서 은빛 어체를 드러낼 때만 해도 참치과 어종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너울에 태워 갯바위로 랜딩해보니 처음 보는 물고기였다. 인터넷에서 많이 본 것 같은 녀석이었는데 진우 형님이 이 고기를 한참 보더니 저립이라고 말했다.
저립이라고? 그렇다. 녀석은 어부들에 의해 간혹 잡힌다는 전설의 물고기 저립이었다. 작년 여름 쇼어 지깅에 저립이 낚였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펜슬베이트 쇼어 플러깅에 낚일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녀석은 2.5m까지도 자라는 대형 어종인 데 반해 내가 올린 놈은 105cm의 작은 씨알이었다. 그러나 이 귀한 녀석이 낚여준 것만으로 너무 감사했다. 그것도 이 추운 2월에 말이다.
작년 여름에 이어 이번 겨울에도 나타난 저립. 해수온 상승의 영향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로써 지귀도 근해에는 저립이 서식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아울러 앞으로는 저립을 주 대상어로 삼는 앵글러가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예상도 함께 해봤다.
내가 105cm 저립을 낚을 때의 히트루어는 태클하우스의 콘택트 브릿츠 125SW 65G 슬로우 싱킹 펜슬, 훅은 BKK사의 6063-4X 1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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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립 갯바위 루어낚시 기록


작년 7월 지귀도에서 120cm 처음 낚여


저립이 쇼어 캐스팅에 낚인 경우는 지난해인 2019년 7월 29일에도 있었다. 광주 낚시인 양성호 씨가 지귀도에서 올린 것으로 길이는 120cm였다. 그동안 선상 트롤링에는 저립이 종종 낚였으나 갯바위 루어낚시에 낚인 것은 이것이 최초의 기록이었다. 전상현 씨의 이번 기록은 갯바위 루어낚시로 올린 두 번째 기록이다. 역대 최대어 기록은 1982년 10월 6일 서울 낚시인 오부일씨가 관탈도 해상에서 올린 248cm이며 지금껏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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