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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무릉저류지_돌·바람·붕어
2020년 01월 2527 12912

제주 서귀포 무릉저류지

 

돌·바람·붕어

 

김현 아피스 인스트럭터

 

 

만추로 접어들고 있는 11월 첫 주말부터 저수지, 수로에서 납회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붕어 조황도 이에 발맞춰 일부 지역에서는 호황을 보이고 있다.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날 장소를 살펴보고 있던 중 제주민물사랑낚시회 김영복 회원으로부터 제주도 내 민물낚시 동호회와의 연합 정기출조를 제안 받아 이번에는 제주도로 출조에 나서기로 했다.
11월 셋째 주말인 11월 16일. 광주 공항에서 출발해 제주 공항에 도착했다. 전날까지 바람도 세고 기온도 많이 떨어져서 두툼하게 차려 입고 왔으나 제주도의 기온은 20도를 기록하며 포근함을 넘어 더위를 느낄 정도였다. 미리 예약한 렌터카를 이용해 약 한 시간가량 달려서 출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무릉저류지(貯留池)에 도착하였다.
육지에선 생소한 이름인 저류지는 물이 머물 수 있는 저장소를 말한다. 집중호우 시 한 번에 많은 물이 흘러들지 않게 해 주변 지역의 침수를 방지하고 지하수 함양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런 저류지는 2개의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물이 저장되는 순간 바로 지하로 흡수되는 형태, 다른 하나는 저장되어 농업용수로 사용한다. 무릉저류지는 후자에 해당된다.

 

 

 

하류에서 촬영한 무릉저류지 전경. 전날 비가 많이 와서 흙탕물이 유입되었다.

흙탕물로 범벅이 된 저류지.

높은 바위에 자리를 한 최윤영 회원이 입질을 받고 뜰채질을 하고 있다.

조수리 둠벙에 동행한 김영복 회원이 월척을 낚아 촬영했다.

 

 

연합정출 초대 받고 제주도로   
약 5천 평의 무릉저류지는 외래어종이 없으며 토종붕어와 떡붕어를 비롯해 잉어, 장어 등이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장어 자원이 풍부하다. 씨알 굵은 붕어의 손맛보다는 잔 씨알부터 준척급까지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손맛터다. 저류지 연안에는 수초가 전혀 없고 연안을 따라 돌로 둑을 쌓아 제주도의 특색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저류지에 도착하니 중류권 연안의 본부 천막과 돌로 쌓은 연안의 좌대를 이용해 대를 펼치고 있는 회원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본부석 천막에서 행사를 준비하는 낯익은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연안 주변을 둘러보며 자리를 선정하려 하였으나, 필자의 자리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유인 즉, 각 포인트의 번호를 정하여 본인이 직접 추첨 배정 받는 방식인데 필자는 예외로 가장 편한 자리를 배정 받은 것이다. 일부 지원 받은 장비를 사용하여 준비해온 대를 펼쳤다. 수심은 저류지 전체가 2m의 고른 수심을 보이나 필자의 자리는 1~2m의 수심 차를 보였다. 물색은 흙탕물로 바뀐 지 달포가 지났으나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예상외로 붕어 조황은 좋다고 했다.

 

 

 

제주민물사랑낚시회 회원들이 행사를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했다.

영예의 장원을 차지한 김정일(좌) 회원에게 상품권이 주어졌다.

32cm 월척을 낚은 김정일 회원.

 


연안을 돌로 둑을 쌓아 만든 저류지 독특해
준비해 온 지렁이를 미끼로 탐색 차 찌를 세웠다. 잔 씨알의 입질이 이어졌다. 잔 씨알 몇 수를 낚자 행사가 곧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제주민물사랑낚시회와 제주민물낚시회의 연합정출로 매년 가을 한 차례씩 치러지고 있다. 제주민물사랑낚시회 최영진 총무의 진행으로 총 35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와 더불어 대회 규정 설명이 이어졌고 저녁식사를 마쳤다.
행사 후 자리로 돌아와 찌불을 밝혔다. 담가둔 채집망 속에는 낱마리 새우가 들어 있었다. 새우와 지렁이를 병행하여 미끼로 꿰어 찌를 세웠다. 초저녁 시간, 잠시 잔 씨알의 붕어 입질이 저류지 전반으로 활발히 이루어지다 잠시 소강상태를 맞이했다. 이후 자정 무렵에 또 한 차례 폭발적인 붕어 입질을 받으며 손맛을 즐겼다. 난로가 필요 없을 정도로 포근한 만추의 밤은 낚시인들의 손맛 향연으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날이 밝아오면서 전날과 달리 바람과 함께 흐린 날씨를 보였다. 기온도 많이 낮아져 추웠지만 모두 계측시간 전까지 조금 더 씨알 굵은 붕어의 입질을 받기 위해 낚시에 집중했다. 하지만 일렁이는 물결을 따라 좌우로 춤을 추는 찌만 바라보다 철수 준비를 했다. 본부석 천막에 모인 회원들은 각자 낚은 붕어를 들고 계측을 했다. 결과는 32cm 월척을 낚아낸 민물사랑낚시회 김정일 회원이 장원을 수상하였고 그 외는 준척급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순위가 결정되었다. 옥수수와 새우를 주로 사용하였고 지렁이는 일부 사용하였으나 붕어의 입질은 생미끼가 우위를 점하였다. 포인트의 조과 편차가 크지 않았고 고른 조황 속에 연합 정출을 마쳤다.

 

 

 

대물터인 용수지. 사진은 4짜 붕어가 마릿수로 낚인 포인트다.

수리 둠벙에서 월척을 낚은 필자.

조수리 둠벙에서 입질을 받아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필자.

제주도 내 환경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는 제주 민물사랑낚시회 회원들.

 

 

제주도의 3대 저수지, 용수·수산·광령지
멀리 제주도까지 출조에 나섰는데 그냥 돌아서기가 아쉬워서 하루 더 연장할 생각을 갖고 민물사랑낚시회 김영복 회원에게 제주도의 전반적인 조황 소식을 물었다. 그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3대 저수지인 용수지, 수산지, 광령지 모두 물색이 좋고 호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연합 정출지 선택이 결정된 후 씨알 굵은 붕어 소식이 들려와 정출지 변경은 어려웠다습니다. 어제 밤낚시에도 용수저수지에서 40~43cm까지 8수가 낚였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습니다”하고 말했다.
필자는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용수지로 향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대물터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약 3만 평의 용수지는 예상외로 텅 빈 상황. 강한 바람으로 기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탁한 물색으로 인해 찌를 세우면 곧 대물 붕어의 손맛을 볼 수 있을 듯했으나 주변을 돌아보아도 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용수지 주변의 조수리 둠벙으로 자리를 옮겼다.
용수지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아주 작은 둠벙은 돌로 에워싸여 한 눈에 둠벙 전체가 들어올 정도로 크기가 작았다. 수초는 전혀 없고 수면 위에 약간의 부유물만이 떠 있었다. 수심은 1.5~3m 정도, 지렁이를 꿰어 찌를 세웠다. 그렇게 둠벙에서는 어렵사리 월척으로 손맛을 볼 수 있었다. 전날에는 잔 씨알 붕어만 낚다가 30cm가 넘는 월척 붕어를 낚아내니 손맛이 사뭇 달랐다. 용수지에서의 4짜는 아쉬웠지만 월척에 만족하며 2박3일의 제주도 출조를 마치고 철수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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