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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양장리수로_남녘 원정 계획한다면 집중~! 구정리수로 위협하는 겨울 물낚시 다크호스
2019년 12월 161 12857

전남 영암 양장리수로

 

남녘 원정 계획한다면 집중~!
구정리수로 위협하는
겨울 물낚시 다크호스

 

김중석 객원기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

 

낮과 밤의 기온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다. 점차 겨울낚시가 다가오는 시기여서 이번 취재는 호남지역 수로낚시터 소개에 목적을 두었다. 금호호와 영암호 샛수로들의 붕어 조황을 살펴보던 중 가장 핫한 곳이 영암의 양장리수로였다. 약간 이르긴 했지만 겨울낚시의 시발점이 되는 곳인 만큼 평소보다 한걸음 더 빨리 취재해보기로 했다.
영산강 최하류를 기점으로 본류 서쪽으로는 구정리수로, 우측 영암천 줄기에는 양장리수로가 있다. 무안 구정리수로는 몇 해 전 필자가 낚시춘추 화보 취재를 통해 대물 붕어터로 각인시켰고 이후 많은 낚시인들이 찾아와 큰 손맛을 본 곳이다. 올 겨울 역시 조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광용 회원이 전방의 부들 사이로 채비를 던져 넣고 있다. 양장리수로에는 사진처럼 멋진 포인트가 즐비하다.

 


지형적으로 봤을 때 구정리수로와 양장리수로는 여건이 비슷하지만 양장리수로는 낚시인들에게 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구정리수로가 큰 인기를 끌면서 2년 전부터 서서히 양장리수로에도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에서 양장리수로라고 하면 영암천과 호동천의 합수머리 부근에 위치한 두 개의 긴 둠벙형 수로를 일컫는다(지도 참조). 이 중 학산천이 영암천으로 합류하기 전에 양장리 쪽으로 뻗어있는 큰 수로를 양장리 본수로라고 부르며, 본수로는 인근  둠벙형 작은 수로들에 살얼음이 잡혀 낚시가 불가능할 때 찾는 곳이다.
양장리수로는 2016년도에 대형 포클레인을 동원해 준설공사를 했다. 이전에는 수초로 꽉 메워질 정도였으나 준설공사가 끝난 이후로는 낚시 공간이 많이 생겼다. 더불어 농업용 농수로까지 만들어 영산강 물이 양장리와 동호리 일대 지역에까지 닿도록 했으므로 붕어의 회유로까지 형성됐다. 그 덕분에 붕어가 고갈될 염려도 사라졌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이곳 역시 영산강 하구언의 배수 영향을 어김없이 받는다는 것이다. 물이 채워져 있을 때는 80cm~1.2m의 수심을 보이지만 배수가 되면 겨우 찌가 설 정도인 50~60cm로 얕아진다. 하지만 수심이 얕아도 물색이 매우 탁하기 때문에 붕어 입질을 받는 데는 지장이 없다.

 

 

 

황금들녘 속에 위치한 양장리수로. 추수가 끝나면 낚시인들의 차지가 되면서 곳곳의 숨은 포인트들이 속살을 드러낸다.

양장리수로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산지렁이를 미끼로 썼다.

생자리를 개척해 손맛을 즐겼던 박종묵 회원이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양장리수로 특효 미끼인 산지렁이. 양장리수로에서는 추워질수록 동물성 미끼가 잘 먹힌다.

낚시 도중 올라온 블루길. 개체수가 적어 낚시에 큰 지장은 주지 않는다.

산지렁이를 미끼로 쓴 필자의 채비. 식물성 미끼보다는 생미끼에 입질이 빨랐다.

필자의 포인트. 수초 없는 맨바닥보다는 맞은편 부들 수초에서 잦은 입질을 받았다.

 

 

산지렁이 미끼 첫 입질에 턱걸이 월척이
지난 10월 26일 낮에 양장리수로를 찾았다. 추수가 대부분 끝이 나 농로 진입이 한결 수월했다. 포인트를 살피기 위해 둘러보니 준설공사가 끝난 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연안에 갈대와 부들, 그리고 뗏장수초가 즐비하게 자라 붕어의 서식처로는 최상의 여건이었다.
차량 진입이 비교적 수월한 곳은 낚시 자리가 반들거릴 정도로 닦여져 있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미개척 생자리터는 더 많았는데 주차하고 조금만 걸어 들어가 보니 멋진 생자리 포인트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물색도 완전한 뻘물이 아닌 적당한 탁도를 유지하고 있어 짧은 대를 펴도 금세 붕어가 찌를 올려줄 것만 같았다.
문제는 바람이었다. 이날은 북풍 계열 바람이 8m/s로 강하게 불어오는 상황이다 보니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구간은 많지 않았다. 바람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생자리를 찾다보니 한국농어촌공사 양장배수장 앞에 도착했다. 평소 애용하는 수정레저의 발판 좌대를 설치하니 건너편 부들수초 끝자락에 4.4칸 대의 찌를 세울 수 있었다.
낚시에 앞서 특공대로 바닥을 긁어보니 삭은 마름 줄기가 한 움큼씩 걸려 나왔다. 정수수초인 부들에 최대한 가까이 붙였을 때는 바닥이 깨끗했지만 수초 없이 밋밋한 지점에서는 어김없이 삭은 마름 줄기가 걸려 나와 구멍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물색이 탁해 블루길의 성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해간 산지렁이를 반 토막으로 잘라 바늘에 꿰어 찌를 세워봤다. 채비 착수음으로 인해 금세 블루길이 달려들 줄 알았지만 찌는 아무런 요동 없이 부들 가까이 서 있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났을까? 찌가 깜빡하는 예신이 들어오더니 본격적으로 솟기 시작했다. 분명 블루길 입질은 아닌 듯 보여 찌가 정점에 다다를 때 쯤 챔질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 제법 센 힘으로 차고 나갔다. 부들 수초 속으로 파고든 녀석을 제압해 끌어내보니 턱걸이급의 31cm 월척이었다. 첫 수를 월척으로 시작하고 나니 왠지 조짐이 좋았다.
수위가 만수위는 아니지만 배수를 하지 않아 1m 정도의 수심을 보였다. 연속해서 부들 언저리에서만 입질을 받아 4마리의 붕어를 낚았는데 모두 8~9치급이었다.
수초대에 붕어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 만큼 낮에는 신장떡밥에 어분을 첨가한 떡밥으로 집어를 하고 밤에는 산지렁이를 이용해 좀 더 큰 씨알의 붕어를 낚을 계획을 세웠다. 
이날 준비해 간 산지렁이는 필자가 오래전부터 애용해왔던 생미끼다. 출조 계획이 잡히면 미리 채취해 놓는다. 산지렁이는 연중 붕어에게 잘 먹히지만 그중에서도 마름이 삭아들고 부들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할 때 가장 잘 먹히며, 바닥의 흙이 감탕인 곳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미끼이다.

 

 

 

양장리수로에서 올린 월척 붕어를 자랑하는 취재팀. 왼쪽부터 이훈, 김광요, 이광희, 함인철 회원.

월척 붕어를 낚고 기뻐하는 이훈(왼쪽), 이승준 부자.

맨 바닥을 노렸던 이광희 회원이 월척붕어를 낚았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끝내 월척을 낚아내 기쁨이 두 배라고.

양장리수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한 화보팀. 낚시 쓰레기보다는 농사철에 버려진 빈 농약병 등의 농사 쓰레기가 훨씬 많았다.

 


생미끼 써도 블루길 성화 거의 없어
오후 5시가 되자 바람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좌측에서 낚시하던 이광희 회원의 챔질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막 붕어를 걸어 끌어내고 있었다. 이광희 회원은 “떡밥으로 집어를 시키고 싶었지만 거센 바람에 채비가 제대로 날아가질 않아 포기하고 옥수수 알갱이 하나씩을 달아 던졌는데 일렁이는 수면 아래로 찌가 끌려들어가 챔질했다”고 말했다. 파도는 일었지만 덕분에 붕어의 경계심은 줄어든 느낌이었다. 
다행이 밤케미를 끼울 때 쯤 바람은 멈췄다. 양장리수로는 낮낚시가 잘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1~2월의 이야기이고 지금처럼 가을에서 첫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즈음에는 밤낚시가 잘 된다.
처음 계획한대로 산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던지자 금세 반응이 왔다. 슬슬 끌려가는 입질로 보아 동자개 소행으로 보였는데 챔질하자 예상대로 빠각~ 빠각~ 하며 동자개가 올라왔다. 그 바람에 ‘밤새 동자개만 꼬이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두 번째 입질부터는 9치급 붕어가 환상적인 찌올림을 보이며 솟구쳐 올라왔다.
낮에 떡밥으로 충분한 집어를 해놨기 때문이었을까?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와 어떤 때는 찌 두 개가 동시에 솟는 경우도 생겼다. 모두 월척이었으면 좋겠으나 대부분 8~9치급 준척 붕어였다. 하지만 손맛은 제대로 만끽 할 수 있는 씨알임은 분명했다.
참고로 양장리수로는 영암호 줄기여서 배스와 블루길은 서식하지만 밤에는 지렁이를 사용해도 블루길 입질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낮에도 물색이 탁해 블루길 입질은 많지 않다. 따라서 과감하게 지렁이 미끼를 사용해도 되는 곳이다.
필자 좌측에 자리한 이광희 회원도 뗏장수초 언저리를 노려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지렁이나 글루텐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옥수수 미끼만 고집하며 입질을 기대했지만 마릿수가 현저하게 적었다.
농로를 따라 들어가 중류에 대를 폈던 김광요 회원의 조황을 확인해보니 자로 잰 듯한 8치급 붕어만 낚아놓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은 “바닥이 깨끗한 줄 알고 일부러 부들 끝자락을 노렸는데 바람에 떠밀려와 가라앉은 수초 찌꺼기가 바닥에 많아 계속 바늘에 걸려 나옵니다”라며 불평을 했다. 그래서 그는 아주 가벼운 채비로 전환하고 있었다.
김광요 회원 건너편에 앉았던 함인철 회원도 계속 입질을 받아내는 듯 밤새 플래시 불빛이 켜지는 것이 보였다. 함인철 회원은 생자리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부들수초를 제거한 후 수초직공낚시를 하듯 대를 폈다. 김광요 회원은 “역시 맨바닥보다는 부들수초 사이사이 바닥이 깨끗해 찌올림도 시원하다”고 말했다.

 

 

 

마릿수는 구정리수로에 앞서
밤새 간간이 올려주는 찌맛과 손맛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아침낚시를 포기하고 카메라를 들고 밤사이 조황을 확인하기 위해 수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하류 준설터 맨바닥을 노렸던 광주 낚시인은 밤새 입질 한번 못 받았다며 푸념했다. 그는 “수초가 없지만 물색이 좋아 포인트로 잡앗는데 모든 미끼를 동원해도 입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장리수로에 몇 번 출조해봤지만 꽝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낚싯대를 접고 있었다.
취재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조황을 살펴보니 턱걸이 월척 네 마리에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낚였다. 사실 이번 출조는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얼음이 얼지 않는 호남으로 원정 오는 수도권 낚시인들을 위한 탐사 출조의 성격이 강했다. 
취재일에는 씨알 면에서는 구정리수로에 못 미쳤지만 마릿수에서는 월등히 앞서는 낚시터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겨울로 갈수록 붕어 씨알은 현재보다는 굵어질 것이므로 그때는 월척도 어렵지 않게 낚일 것으로 전망됐다.
양정리수로 출조 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배수 유무다. 핸드폰으로 ‘영산강 안심 알림e’ 어플을 다운 받아 사용하면 배수 유무와 시간대를 알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가는 길
전남 영암군 학산면 은곡리에 있는 석포교차로를 기점으로 한다. 교차로에서 시종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821번 지방도를 따라 11.8km를 들어가면 왼쪽에 학파2양수장 건물이 보이고 좌회전하여 양장교를 건너서 바로 우회전. 농로를 따라 800m 진입 후 좌회전하여 올라가면 양장배수펌프장이 나온다. 내비 주소는 군서면 양장리 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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