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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 35년 지기 친구들과 함께한 울릉도 2박3일
2019년 11월 704 12837

 

 

여행

 

35년 지기 친구들과 함께한

 

울릉도 2박3일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파라다이스좌대·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  내수전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릉도 저동항.

 

 

지난 10월 8일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울릉도에 가보았다. 오랜 친구들과 낚시를 하며 섬 관광을 즐기는 낚시여행이었다. 나는 35년 지기인 대학 친구 이잠동, 주상욱, 황동국이 함께했다. 배편을 이용하는 울릉도는 날씨가 안 좋을 경우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갈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어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어느새 여행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행사에 예약하고 나니 울릉도 낚시여행은 현실이 됐다. 나는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울릉도의 관광지와 낚시 정보를 검색하며 2박3일 스케줄을 짰다.

 

내수전터널 완공으로 섬 일주도로 완성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차편으로 포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여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울릉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3시간30분 만에 울릉도 도동항에 정오에 도착했다. 도동항에 도착하자 여행사 가이드가 나와 우리를 맞았다.
울릉도의 첫인상은 ‘맑음’이었다. 바다 물색이 맑고 공기 역시 맑았다. 가파른 섬은 천혜의 비경을 품고 있었다. 우리는 짐을 여행사 출장소에 맡겨 두고 점심을 먹은 뒤 여행사 관광버스를 타고 울릉도 관광을 시작했다. 
도동항을 출발한 차량은 남쪽과 서쪽을 거쳐 북쪽으로 이동했다. 버스에서 운전기사가 마이크로 울릉도의 명소들을 설명해주었다. 첫 관광지는 사동의 흑비둘기 서식지. 흑비둘기는 울릉군의 상징인 군조(郡鳥)로 후박나무숲과 동백림을 즐겨 찾는 희귀보호조류이다. 차로 이동하여 울릉 신항과 통구미 몽돌해변을 거쳐 거북바위에 이르렀다. 거북바위는 바위 모양이 마치 거북이 바다에서 머리만 내미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투구봉과 곰바위를 지나가는 해안도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 태풍 때 산에서 떨어진 바위 때문에 안전망을 설치하고 있었다. 만물상과 공암(코끼리바위)를 거쳐 삼선암을 지나 관음도(깍새섬)까지 가는 길에 새로 뚫린 터널을 지났다. 내수전터널로서 지난해 말에 완공되었다. 이 터널로 인해 울릉도 일주도로가 완성됐다.

 

부시리가 한창 낚이는 중
돌아오는 길에 저동항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인 대아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관광 코스는 독도였다. 나와 주상욱은 독도 관광 대신 낚시를 하기로 사전에 계획을 세웠기에 나머지 친구 두 명은 독도 관광을 가고 낚시 팀은 저동항에서 낚싯배에 올랐다. 낚싯배는 저동항에서 1km 거리의 북저바위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너울파도가 일고 있어 동쪽 포인트에는 내리지 못하고 서쪽 포인트에 내렸다.
여러 명의 낚시인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수심을 보니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발밑 수심이 10m 정도 나오고 갯바위에서 조금만 떨어져도 20m 정도로 깊어졌다.
나는 벵에돔과 작은 크기의 돌돔을 잡는 낚시 채비를 준비해 왔는데 최근 조황은 부시리 위주라고 한다. 우리는 1.7호 찌낚싯대에 원줄 2.5와 목줄 2호, 2B 구멍찌를 세팅하고 크릴 미끼를 달아 전유동 기법으로 낚시를 시작했다. 밑밥을 몇 주걱 주고 채비를 흘리기를 반복했는데 연안에서 10m 떨어진 15m 수심에서 갑자기 어신찌가 사라지는 입질을 받았다. 순식간에 드랙을 차고 갔다. 순간적으로 부시리라는 판단에 낚싯대를 세워 드랙을 조금 조이고 브레이크를 잡으니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다시 브레이크를 놓아주고 잡기를  반복했는데 원줄을 30m 정도 차고 나갔다. 70cm급 부시리를 뜰채에 담았다.
현지 낚시인은 부시리용 미끼로 오징어 내장을 사용하고 있었다. 원줄 12~14호에 유동봉돌 2~3호를 세팅하고 직결로 묶은 농어바늘을 사용해 맥낚시 방법으로 부시리를 노렸다. 원래 저동항에선 오징어를 손질한 뒤 내장을 바다에 내다버리는데, 부시리가 오징어 내장을 먹기 위해 저동항 주변을 회유하기 때문에 오징어 내장 미끼가 잘 듣는다고 한다. 찌낚시를 할 경우 원줄 5호에 목줄 4호를 사용하여 B 구멍찌로 전유동낚시를 하며 크릴 미끼를 사용해도 부시리가 잘 잡힌다고 한다.

 

▲ 독도 선착장에서 바라본 독도. 대한민국 동쪽 끝에 있는 독도는 울릉도에서 90km 떨어져 있다.

 

독도에 내리는 행운까지
내 채비는 약해 부시리 입질을 여러 번 받았지만 대부분 터트리고 2마리만 낚아 오후 1시에 철수했다. 독도에 간 친구들도 오후 1시에 도착했다. 독도는 저동항에서 출발하여 왕복 4시간이 걸리며 기상이 좋지 않으면 배가 뜨지 않는다. 독도에 가서도 입도할 확률은 30%라고 하는데 당일 날씨가 좋아 친구들은 섬에 내리는 행운까지 얻었다. 대한민국 동쪽 끝에 도착하니 마음이 뭉클했다 하며 독도 입도 소감을 밝혔다.
오후에는 다시 섬 관광에 나섰다. 이번에는 관음도 도보 관광이다. 우리는 관음도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관음도는 유료 관광지로 1인 4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엘리베이터 7층에서 내려 나무 데크 계단을 따라가면 연도교를 건너 관음도 탐방로로 갈 수 있다.
섬 전체를 한 바퀴 산책할 수 있는 800여 m의 탐방로를 따라가니 인기척에 놀란 새들이 여기저기서 날아올랐다. 탐방로를 걷는 데 40분가량 걸렸다. 관음도의 유래는 섬 서쪽 바닷가 아래에 두 개의 굴이 있는데 파도가 세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굴에서 나는 소리가 관에서 나는 소리와 흡사하다고 하여 관음도라 한다. 우리는 관음도와 연결된 다리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섬 한 바퀴를 돌아보았다. 
이날 일정 마지막 코스로 나리분지를 찾았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가장 넓은 평지가 있는 곳이다. 울릉도의 분화구가 솟아오른 곳이라고 한다. 저녁에는 울릉도 특산물인 약소로 저녁을 먹었다. 약소란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산채를 위주로 먹이를 주면서 사육한 울릉도의 한우를 말한다. 

 

▲ 저동항 앞바다 포인트인 북저바위에서 현지 낚시인 성한교 씨가 찌낚시로 부시리를 낚아내고 있다.

 

▲ 낚시인들이 늘어선 북저바위 서쪽 포인트.

 

2박3일은 너무 짧아
울릉도 여행 마지막 날. 오전에 배를 타고 섬 전역을 돌아보았다. 해상관광은 육로에서 볼 수 없는 기암절벽과 절경을 볼 수 있어 2만5천원의 뱃삯이 아깝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마지막 코스인 봉래폭포와 내수전전망대를 들렀다. 봉래폭포로 올라가는 길에는 아름드리 전나무가 원시림처럼 자라고 있었고 내수전전망대는 올라가는 길이 가팔라 힘은 들었지만, 저동항과 죽도 그리고 북저바위 등이 한눈에 들어와 좋았다. 맑은 날씨에는 멀리 독도도 보인다고 한다. 이곳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저동항에서 오후 3시30분 배를 타고 포항으로 돌아왔다. 
낚시와 관광을 겸해 울릉도를 찾는다면 여행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3박4일 일정 정도가 좋다.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를 찾은 우리는 스케줄이 빡빡하여 친구들과 자유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 필자 일행이 묵은 대아리조트에서 촬영한 울릉도의 일출.

 

▲ 필자가 북저바위 서쪽 포인트에서 낚은 부시리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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