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감성돔과 볼락의 섬
고흥 거금도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전남 고흥→장항→마량→완도로 이어지는 남해서부에는 여전히 낚시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답지가 많다. 낚시인이 많은 서울, 부산, 광주에서 멀기도 하지만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왕래가 불편했던 탓에 일부러 찾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고흥의 거금도, 완도의 고금도와 약산도, 신지도 등은 예전에는 낚싯배를 타고 가야했지만, 이제는 모두 다리가 놓여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육로 포인트로 바뀌었다. 그중 고흥의 거금도는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포인트에서 감성돔과 볼락이 낚이며 1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을 맞아 이듬해 봄까지 시즌이 이어지는 노른자위다.

 

▲고흥 소록도(좌)와 거금도를 연결하는 거금대교. 거금도는 겨울에 감성돔과 볼락이 잘 낚이며 현재는 사진 아래에 보이는 금진항방파제 일대가 가장 조황이 좋다.

 


전남 고흥에 있는 거금도는 지난 2011년 12월 16일에 거금대교를 개통하면서 고흥반도-소록도-거금도가 이어졌다. 거금대교를 개통하기 전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평범한 섬이었지만 개통한 후에는 하루 관광객이 3천명을 넘을 정도로 유명한 섬이 되었다. 
면적 62.08㎢, 인구 6천 명이 거주하는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큰 섬으로 70년대 프로레슬링계를 풍미했던 김일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 유명하다. 거금도라는 이름은 섬에 큰 금맥이 있다는 소문이 돌아 거억금도라고 불린 것이 현재의 거금도가 되었다고 한다.
지난 12월 19일, 기자가 거금도를 방문했을 때는 늦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서울과 경기도는 이른 추위에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졌지만 거금도는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며 많은 낚시인들이 방파제로 나와 낚시를 하고 있었다.
인기 어종은 단연 감성돔. 거금도는 올해 12월에 들어서며 감성돔을 배출하기 시작했으며 처음에는 25cm 내외로 씨알이 작았으나 12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평균 씨알이 35cm를 웃돌고 있다. 조황을 주도하는 곳은 거금대교 아래에 있는 금진항 일대다. 이곳은 소록도와 거금도 사이의 물골로 인해 조류 소통이 좋아 감성돔 외에도 다양한 어종이 낚이는 곳이다. 지난 가을에는 원투낚시인들이 몰려 호황을 이루었고 갑오징어와 갈치도 잘 낚인다.

 

1월은 감성돔, 2~3월은 볼락
1월에 거금도로 출조한다면 감성돔을 노려봐야 한다. 예전에는 겨울이 되면 뻘물이 져서 감성돔낚시가 힘들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감성돔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물색이 탁하지 않다.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대형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노릴 수 있으며 만조 전후를 노리면 된다. 사리 물때에는 뻘물이 심한 편이지만 조금 전후를 노리면 적당한 물색을 만날 수 있다.
물색이 탁한 곳은 낮보다는 밤에 노리는 것이 좋다. 낮에는 낚시가 잘 안 되는 곳도 밤이 되면 포인트 가까운 곳으로 감성돔이 붙는다. 감성돔은 2월에 조과가 떨어졌다가 3월이 되면 서서히 살아난다. 4~5월에는 큰 씨알의

감성돔이 낚이며 6월이면 시즌을 마무리한다.

 

▲거금대교 개통 때 만들어진 입석.

 

▲거금도휴게소에 고흥 9미를 알리는 조형물이 서있다. 고흥의 9미는 참장어, 낙지, 삼치, 전어, 서대, 굴, 매생이, 유자향주, 붕장어다.

▲거금도에서 바라본 금당도 비경. 금당도는 거금도 옆에 있는 섬으로 거제 해금강처럼 섬 해안의 기암절벽이 비경으로 꼽히는 섬이다. 거금도유람선착장에서 금당도 유람선이 출항한다.

 

 


2~3월에는 볼락을 노린다.
거금도는 미역과 김이 많이 자라는 곳이며 갯바위나 방파제 주변으로 다양한 해초가 자라고 있어서 볼락 자원도 많다. 물이 빠졌을 때 맨바닥이 드러나는 자리가 아니라면 어디를 노려도 볼락을 만날 수 있다. 주로 거금도의 남쪽과 동쪽 포인트에 볼락 포인트가 많으며 낚이는 씨알은 20cm 이상으로 크다. 올해는 볼락이 일찍 붙지 않았는데 감성돔 시즌이 끝나는 무렵에 본격적으로 볼락이 입질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4~5월에는 농어가 붙는다. 거금도 동쪽과 북쪽 일원에서 작으면 35~45cm, 크면 70~80cm 농어가 낚이는데 주로 점농어가 낚인다. 8월에는 거금도 전체에서 갑오징어와 문어를 낚을 수 있다.

 

1 금진방파제
거금대교 아래에 있는 방파제로 바로 옆에 있는 금진항과 방파제 모두 포인트가 된다. 소록도와 마주보고 있으며 그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물골로 인해 항상 조류가 강하게 흐른다. 수심은 가까운 곳이 6~7m이며 먼 곳은 9~10m가 나온다.
가장 좋은 포인트는 금진항 오른쪽에 있는 방파제다. 콧부리 주변에서 감성돔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내항과 외항으로 원투낚시를 할 자리도 많다. 12월 중순까지 감성돔이 호황을 보였으며 곧 볼락도 입질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진항은 거금8경을 관람할 수 있는 유람선이 드나드는 곳으로 주말 낮에는 사람이 많은 것이 흠이지만 밤에 낚시를 하면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 금진항 입구에 낚시점이 있어 미끼와 밑밥을 구입할 수 있다.
금산면 신촌리 334-19

 

2 신양선착장
거금도 서쪽에 위치한 선착장으로 바로 앞에 연홍도를 마주하고 있다. 수심은 5~6m로 깊지 않으나 조류 소통이 좋고 멀리 수중여가 형성된 자리가 있어서 가을부터 감성돔이 잘 낚인다. 선착장 좌우가 석축으로 이뤄져 있어 진입하기 편하고 차량을 방파제 안까지 가지고 갈 수 있으며 차박을 겸해 낚시를 하기 좋다.
가장 조과가 좋은 곳은 선착장 콧부리 주변. 조류가 바깥으로 빠질 때는 멀리 노리면 감성돔의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썰물이 발앞으로 들어오면 바로 앞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조류가 흘러들어야 조과가 좋은 곳이다.

뻘바닥이 많아 볼락의 자원은 적으며 여름부터 갑오징어를 노릴 수 있다.
금산면 신촌리 1421-4

 

3 금장방파제
1월에도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포인트로 거금도 남쪽에 있다. 방파제도 좋지만 채석장 뒤에 있는 작은 방파제의 조황이 가장 좋다. 채석장과 무너진 방파제로 인해 주변이 전부 수중여밭이라 파도가 치는 날에도 감성돔이 입질을 한다. 수심은 가까운 곳이 3~4m, 먼 곳은 6~7m이며 들물에 조류가 좌측으로 흐를 때 입질이 잦다.
동이 트기 전에 진입해서 동틀 무렵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낮에는 막대찌를 이용해 먼 곳을 노려야 입질을 받을 확률이 높다. 조류가 흐르지 않을 때는 밑걸림이 자주 생기므로 최대한 먼 곳을 노리며 조류가 잘 흐를 때는 전방 20m 내외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물색이 탁하고 파도가 치는 날에는 감성돔이 의외로 가까이 붙으므로 너무 멀리 노리지 않도록 한다. 밤에는 볼락과 우럭도 잘 낚이며 주변 갯바위와 방파제 모두 호황을 보인다.
금산면 어전리 48-15 

 

4 중동방파제
마을 앞에 작은 방파제가 나란히 3개가 놓여 있는 곳으로 가장 바깥의 방파제에서 낚시를 한다. 외항이 포인트이며 감성돔과 볼락을 모두 노릴 수 있다. 수심은 5~6m로 깊지 않으며 조류가 방파제 외항으로 들어올 때 조과가 좋다. 방파제 안쪽 해안로로 진입해서 낚시할 수 있으며 해초 주변에서 볼락이 잘 낚인다.
금산면 신촌리 915-9

 

5 거금해양낚시공원
거금도 신촌리에는 부잔교와 수상좌대를 운영하는 해양낚시공원이 있다. 사진의 다리에서는 낚시를 할 수 없으며 다리 맨 끝에 있는 부잔교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 하루 이용 요금은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원. 낚싯배를 타고 콘도식 하우스 낚시터도 운영하고 있다. 평일 기준 하루 13만원. 관리소 061-843-6060
금산면 신촌리 1296-2

 

6 배천방파제
마을 앞에 큰 양식장이 있는 곳으로 가을에 감성돔이 잘 낚이고 겨울에는 볼락이 잘 낚이는 곳이다. 큰 방파제 외각으로 갯바위가 이어지는 데 그 주변에서 감성돔과 볼락이 잘 낚인다. 방파제에서는 원투낚시를 할 수 있으며 외항에서 쥐노래미, 우럭, 붕장어 등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겨울에 해초가 자라 있다면 볼락은 항상 낚이는 곳이다. 
금산면 신촌리 1406

7 연소방파제
마을 끝에 있는 큰 방파제 일대에서 감성돔이 낚인다. 외항으로 테트라포드 앞을 노리면 감성돔이 낚이며 테트라포드 앞으로 수중여와 유실된 테트라포드가 많아 한 번 감성돔이 붙으면 호황을 보이는 곳이다. 수심은 9~10m로 깊은 편. 조류가 방파제 외항으로 흘러들 때 조과가 좋다. 이곳에서 낚싯배를 타고 주변 섬으로 출조할 수 있다. 
금산면 어전리 1298-6

 

8 우두방파제
감성돔 릴찌낚시보다는 원투낚시에 조과가 좋은 곳이다. 선착장이 석축으로 이뤄져 있어서 낚시하기 편하며 주차할 공간이 넓은 편이다. 내항에는 정박한 낚싯배가 많아 낚시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로 외항을 노린다. 야간에 청갯지렁이를 미끼로 쓰면 원투낚시에 감성돔이 낚이며 볼락이나 기타 어종은 많지 않다.
금산면 신전리 678-6

 

9 익금방파제
겨울에 감성돔을 노리기 좋은 방파제로 방파제 외항에 포인트가 형성된다. 갯바위 주변으로 연결된 수중여로 감성돔이 붙으며 12월부터 본격적인 입질을 시작한다. 수심은 7~8m이며 전방 15m 이내를 노리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내항은 바닥이 뻘이라 낚시가 안 되며 볼락을 노리더라도 외항이 좋다.
금산면 어전리 산 25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