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황제도

올해는 황제도
완도 감성돔
이기선 편집위원, 이기선피싱클럽 대표

 

 

전남 완도 황제도에 감성돔이 집결했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은 12월 초순 시즌에 시작됐지만 연일 마릿수 조과를 터트리며 완도의 감성돔낚시를 이끌고 있다.

 


▲화려한 비늘을 뽐내는 황제도산 감성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완도권 낚싯배들의 출항이 중단면서 더욱 몸값이 치솟았다.

 

▲황제도 서쪽 홈통의 목넘굴에 내린 김지홍(좌), 김진배 씨가 훌륭한 씨알의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 일행이 내린 목넘굴(우측 그늘진 자리). 황제도 서쪽의 닭벼슬 홈통 안에 포인트가 있다.


▲목넘굴에서 낚은 쏨뱅이. 완전히 바닥을 노리면 쏨뱅이가 입질했고 바늘을 조금 띄워야 감성돔이 입질했다.


 

▲대구경 0.8호 구멍찌 채비. 비거리가 높은 구멍찌를 사용해 갯바위에서 먼 곳을 공략했다.


황제도가 완도군 감성돔 조황을 이끌고 있다는 말은 허투루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12월 중순,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며 완도항에서 출항하는 모든 선박들이 12월 23일부터 전면 출항이 금지되었다. 그로 인해 완도권 최고의 감성돔 집산지인 청산도를 비롯하여 모도, 신지도, 소안도 등에서 조황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그에 반해 완도군에서 동쪽에 떨어져 있는 덕우도, 황제도 라인은 전남 장흥군 회진면 소재의 회진항에서 출항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선박들의 출항이 자유롭기에 연일 낚시인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2월 17~19일, 죽는 물때(10~12물)에 덕우도와 황제도 전역에서 최고의 조황이 쏟아졌고 3~4일 동안 꽝을 친 사람을 보기 드물 정도의 호황을 보였다. 모든 포인트에서 4짜, 5짜급의 굵은 감성돔이 적게는 3마리, 많게는 10마리씩 낚인 것이다. 1월 초 현재 완도 일대에서 가장 핫한 곳은 황제도와 덕우도가 되었다. 
 
자리다툼에 내릴 자리 없어
덕우도, 황제도 감성돔 호황 소식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사는 김지홍 프로(로얄경기낚시연맹 회원, 하이투젠 필드스탭)가 알려왔다. 갯바위에 서본 게 얼마만인가? 벌써 2년이 지났구나,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갯바위 장비와 소품을 정리했다.  
지난 12월 25일 크리스마스, 경기 화성 동탄에서 9시경에 만난 우리 두 사람은 고속도로를 달렸다. 김지홍 프로는 “주말이라 자리다툼 때문에 평소보다 출항을 서너 시간 빨리 할 예정이니 선장이 빨리 내려오란다”고 하여 우리는 급히 서둘러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빵으로 저녁을 대충 때우고, 장흥군 회진면에 있는 회진항에 도착하니 새벽 2시를 넘고 있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회진피싱호에는 이미 낚시인들로 붐볐고, 마지막으로 우리 두 사람을 태운 낚싯배는 회진항을 출발하여 속도를 높였다.
약 50분을 달려 덕우도 북쪽 본섬 갯바위에 먼저 도착했다. 깜깜한 밤에 남쪽으로 이동하며 차례차례 하선을 해 나갔는데 이번에는 덕우도 남쪽에 떨어져 있는 구도, 송도로 향했다. 그런데 이름난 포인트는 언제 왔는지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낚시인들이 밝혀놓은 불빛으로 갯바위는 반짝였다.

 

 

▲김진배(광주낚시캐스터 총무) 씨가 첫 입질에 낚싯대를 세우고 감성돔을 올리고 있다.

 

회진피싱호는 더 남쪽에 있는 황제도로 향했다. 황제도 역시 갯바위마다 낚시인들로 붐벼서 내릴 곳이 마땅치 않았고, 땅콩섬에서는 밤새 야영을 하느라 텐트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이를 본 우리는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다.
‘멀리서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감생이 얼굴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건 아닐까?’
회진피싱호 백남선 선장은 “저 사람들은 저녁 10시경에 갯바위에 내렸어요”라고 말했다.

 

어느 자리에 내려도 한두 마리는 성공
황제도에 다섯 팀을 내려주고 나니 세 사람만 남았다. 나와 김지홍 프로 그리고 김지홍 프로의 오랜 지인인 광주낚시캐스터 김진배 총무였다. 우리는 빈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황제도 서쪽 홈통인 닭벼슬 안통에 있는 ‘목넘
굴’이라는 포인트에 하선할 수 있었다. 서둘러 왔음에도 내릴 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무명의 포인트에 내린 김지홍 프로와 나는 적잖이 실망했다.
우리의 표정을 읽었는지 김진배 총무가 “아직 실망하긴 일러요. 덕우도는 기복이 있는 반면 황제도는 어느 자리에 앉아도 몇 수씩은 할 정도로 최근 조황이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황제도로 가자고 한 겁니다. 날씨와 물색
이 좋고, 조류만 원활하게 흘러만 준다면 이 포인트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작년 이맘때 바로 이 자리에 내린 적이 있는데 그때도 씨알은 크지 않았지만 마릿수 감성돔을 낚은 경험이 있습니다”하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김진배 총무는 감성돔 시즌이 돌아오면 광주에서 매일 낚시인들을 모집해 날씨만 좋으면 덕우, 황제도로 출조를 하고 있어 이 지역 조황에 훤하다.
목넘굴의 자리는 넓고 편편해 낚시를 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서서히 날이 밝아왔고 우리는 서둘러 채비를 꾸렸는데 공통적으로 1호 구멍찌에 맞는 수중찌와 1.75호 목줄을 세팅했다.
“이 포인트는 홈통 안쪽이라 최대한 멀리 캐스팅하여 조류가 흐르는 곳을 공략해야 합니다. 입질 수심은 7~8m에 맞추면 될 겁니다.” 김진배 총무가 말했다.
맨 우측 갯바위에 자리 잡고 낚시하던 김진배 총무가 첫 캐스팅에 입질을 받았는지 낚싯대가 활처럼 휘었다. 잠시 후 42cm 정도 되는 은빛 찬란한 감성돔이 뜰채에 담겼다.
“오늘 대박이겠는데요.” 김진배 총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미끼를 바닥에서 50cm 띄워라
우리도 잔뜩 기대를 하고 크릴을 정성스럽게 바늘에 끼운 다음 최대한 멀리 캐스팅 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잦은 입질은 들어왔지만 쏨뱅이만 올라왔다. 좌우측 어느 쪽으로 던져도 쏨뱅이가 지천이었다.
“이 기자님. 입질 수심을 바닥에서 오십센티 정도 띄워보세요. 그럼 잡어 입질을 피해 감생이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김진배 총무의 말을 듣고 입질 수심을 50cm 정도 줄여서 캐스팅을 하였는데, 좌측 멀리에서 앞으로 들어오다 우측으로 빠져 나가는 조류에 첫 입질이 들어왔다. 힘찬 챔질 뒤 손끝에 오는 녀석의 만만치 않은 저항이 전형적
인 감성돔이었으며 잠시 뒤 35센티 정도 되는 감성돔이 멋진 어체를 드러냈다.
곧이어 김진배 총무가 45cm급 감성돔을 추가하였다. 입질이 없어서 애를 태우던 김지홍 프로는 막대찌로 채비를 교체하였고 그것이 맞아떨어졌는지 10분도 안 되어 감성돔 입질을 받았다.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그
리고 이내 흐르던 조류가 멈추었고 만조가 되자 감성돔 입질도 끊어졌다.  “진작 채비를 바꿀 걸.”
그 뒤 썰물 조류에 기대를 하며 철수 때까지 노려봤지만 썰물 조류는 기대만큼 흐르지 않아 입질을 받지 못했다.

 

▲김진배 씨의 1호 구멍찌 채비(좌)와 필자의 1.5호 구멍찌 채비. 비거리가 뛰어난 구멍찌를 사용해 최대한 원투해서 감성돔 입질을 받았다.

 

 

▲뜰채에 담긴 황제도 감성돔. 씨알은 40cm급으로 한 물때 정도 지나면 더 굵은 감성돔이 낚을 것으로 기대한다. 
 

▲황제도의 유명 포인트인 토끼섬 꼬리에서 낚시인들이  입질을 노리고 있다.

 

덕우도는 뻘물로 몰황
철수배를 기다리는 동안 김진배 총무는 덕우, 황제도의 적합한 물때와 기상에 대해서 얘기했다.
첫째, 황제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해에 위치해 있는 섬이기에 기상에 취약한 단점이 있어 겨울철에는 출조할 수 있는 날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둘째, 황제도는 썰물보다 들물에 감성돔낚시가 유리하다. 다행히 황제도는 70% 이상 들물 포인트가 많다. 즉 들물이 썰물보다 강하게 흐르며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흐르는 반면 썰물은 힘이 약하고 한 방향으로 일정치 않게

흘러서 낚시가 쉽지 않은 특징이 있다. 특히 썰물은 차고, 들물은 따뜻한 편이어서 겨울철엔 들물이 받힐 때 좋은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참고할 것은 오전에 들물이 받혀주는 날에 출조를 하면 손맛 볼 확률이 높다는 것.

물때는 6~10물인데 사리 물때에 출조하면 된다. 하지만 대사리는 피하는 것이 좋은데 쉽게 그 이유는 뻘물이 지기 때문이다. 올 겨울에 기대되는 황제도의 포인트는 토끼꼬리, 아부나이, 굴여, 알매섬 의자바위~동굴, 땅콩

섬 등이다.
셋째, 황제도는 아직까지 손 타지 않은 자리가 많다. 이름난 포인트는 남동쪽에 집중 되어 있다. 북서풍을 바로 맞는 본섬 북서쪽 포인트들이 생자리로 통하는데 대부분 바람을 피할 수 있다. 따라서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

은 생자리 포인트에서 대박 조황을 올리는 경우를 볼 수 있으므로 바람이 적게 부는 날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
오후 1시30분에 회진피싱호가 철수를 하기 시작했고, 가장 늦게 승선했던 취재팀부터 태우기 시작했다. 나는 뱃머리에 서서 배에 승선하는 낚시인들의 조황을 일일이 살펴보았는데, 황제도의 이름난 포인트에서는 의외로 낱

마리 조과였고 덕우도에 내렸던 낚시인들은 몰황 수준이었다. 이날 덕우도는 오전 내내 흙탕물이었으며 그나마 황제도는 낚시하기에 좋은 우윳빛을 보였다.  
출조 문의 광주 낚시캐스터 062-268-3303, 이기선피싱클럽 010-8487-2672

 

▲황제도 토끼섬(좌)과 땅콩섬(우).

 

▲황제도 유명 포인트인 이장바위.

▲본섬 닭벼슬(좌)과 꾸죽여(우).

 

▲매년 호황을 보이는 땅콩섬.

 

 

▲“올해는 황제도가 완도 킹입니다.” 40cm급 감성돔을 낚은 김진배(좌) 씨와 필자.

 

 

▲막대찌 채비로 교체하고 있는 김지홍 씨.

 

 

막대찌 채비로 교체한 김지홍 씨가 호쾌한 캐스팅을 보여주고 있다.

 


▲황제도 아부나이에 내려 아침 8시에 47cm 감성돔을 낚은 목포 낚시인 유지석 씨.

 

▲황제도 물때별 감성돔 핫 포인트
2~4물 이장바위, 토끼꼬리 일대, 알매섬 일대
5~10물 닭벼슬, 아부나이
10~14물 이장바위, 목넘굴, 땅콩섬 전역
15~2물 꾸죽여, 고래여
도움말 김진배 광주캐스트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