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합시다

 

“매립되면 떼죽음 당할 둠벙 붕어를

 

인근 저수지에 옮겨 살려주었습니다”
 
 김홍일 구미낙동강피싱클럽 밴드 운영자

 

신동현 객원기자, 강원산업, 파라다이스좌대, 한조크리에이티브 필드스탭

 

지난 11월 말 필자에게 모르는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알고 보니 필자가 속해 있는 일요꾼스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구의 양만석(만수르) 회원이었다. 전화 내용은 자기가 알고 있는 선배 낚시인의 선행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는 것이었데, 그 선행의 주인공은 구미낙동강피싱클럽 밴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홍일(둠벙조사) 씨였다. 
김홍일 씨는 구미5공단조성사업 시행으로 매립 예정인 공단부지 내 둠벙들의 붕어를 살려내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붕어를 잡아 인근의 저수지로 옮기고 있다. 12월 초 한 달여 동안 6개 둠벙에서 2만여 마리의 붕어를 인근의 창림지에 옮겨 방생했다. 공단부지엔 크고 작은 둠벙이 여럿 있는데 매립 공사가 이뤄지면 그 안의 붕어는 떼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다.   

 

구미 창림지에서 방류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홍일 구미낙동강피싱클럽 밴드 운영자.

구미 월호둠벙에서 붕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미낙동강피싱클럽 밴드 회원들.

월호둠벙에 걸린 플래카드. ‘구미시 5공단 조성지역 수중 생태계 이전 작업’이란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구미 창림지에 월호둠벙의 붕어를 방류하고 있다.

양수기를 이용해 월호둠벙의 물을 빼고 있다.

구미낙동강피싱클럽 밴드 회원들이 물이 빠진 월호둠벙 안으로 들어가 족대에 붕어를 담고 있다.

 

구미5공단 공사부지 내 둠벙 붕어들 떼죽음 위기
구미5공단(구미하이테크단지 조성사업)은 구미시 산동면 일원과 해평면 일원에 280만 평 규모로 시행되고 있다. 1차로 시작한 산동면 지역의 공단조성사업이 끝나고 나면 2021년부터 해평면 지역에 2차 공단조성사업이 진행된다.
이 사실을 안 김홍일 씨는 지난 11월부터 구미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등 구미5공단조성사업 관련 유관기관에 문의하여 협조를 구하고 산평면 내 둠벙 붕어 살리기에 나섰다. 구미낙동강피싱클럽 밴드 회원들과 지인의 도움을 받아 양수기로 둠벙의 물을 뺀 후 붕어를 잡아 인근의 창림지로 옮겨 방생하고 있다. 공단부지에는 작게는 10여 평, 크게는 200여 평까지 여러 개의 둠벙이 있는데 12월 중순 현재까지 6개 둠벙의 붕어를 잡아 창림지에 방생했다. 
지난 12월 1일엔 200평 규모로 공단부지에서 가장 큰 규모의 둠벙인 월호둠벙에서 붕어를 잡았다. 이곳은 뗏장수초, 물수세미, 마름이 잘 형성되어 있는 등 물고기 서식 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 4짜 붕어도 기대해볼 만큼 어자원이 풍부하다.  

 

6개 둠벙 2만여 마리 붕어, 인근 창림지로 옮겨 방생
김홍일 씨는 “월호둠벙은 양수기를 쓰기에 앞서 낙차식 자연 배수를 먼저 했습니다. 지나가시던 주민들이 우리들이 하는 일의 취지를 듣고는 좋은 일을 한다며 격려해주었을 때 큰 힘이 나더군요”하고 말했다. 이날 현장엔 이윤삼(동부농장), 김금순(구미자연산약초), 백남호(자연산약초) 회원들이 함께했다.
오전 5시30분경에 현장에 도착한 김홍일 씨 일행은 수위가 많이 내려간 오전 10시경부터 가슴장화를 신고 둠벙 안으로 들어가 바구니에 붕어를 담아냈다. 월호둠벙의 붕어 자원은 예상 대로 풍부했고 족대질 한 번에 100여 마리씩 붕어가 잡혔다. 4시간여 동안 잡은 붕어의 마릿수는 1만여 마리였다. 
김홍일 씨는 “지금까지 4짜 붕어부터 잔챙이까지 2만여 수의 붕어를 잡아 창림지로 옮겨 방류했습니다. 낚시인의 한사람으로서 붕어가 정착하여 잘 자라주기를 바라고 남아 있는 둠벙도 모두 붕어를 구조할 계획입니다. 대구공항 이전부지인 군위군에도 공항부지에 있는 저수지와 둠벙들의 붕어가 떼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인데 구미5공단의 둠벙들처럼 붕어를 잡아 다른 저수지로 옮겨 넣을 계획입니다”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