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가이드

 

12월 감성돔 출조 전략
원도보다 근해·중거리
낚시터가 더 낫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낚시인들은 입버릇처럼 ‘바다가 변했다’라고 말하지만 출조 패턴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가을에는 내만에서 감성돔을 노리다가 겨울이 되면 원도로 출조한다. 그런데 정작 11월과 12월의 바다 상황은 어떠한가. 여전히 높은 수온을 유지하며 온갖 잡어가 감성돔낚시를 방해하는 것이 현실이다.
12월이라 하더라도 예전처럼 수온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어종들이 높은 활성도를 유지하고 있어 감성돔낚시가 잘 되지 않는 경험을 수없이 해왔다. 그런 상황에서 원도로 출조한다면? 아직 물러나지 않은 돌돔, 벵에돔, 참돔이 주로 낚이며 감성돔은 잔 씨알로 낱마리 조과를 거두기 일쑤다. 일부 원도권은 초등 시즌이 무색하다고 할 정도로 감성돔이 저조한 조과를 보이기도 한다.
 

 

▲11월 중순에 통영 혈도의 간출여로 출조해 감성돔을 노리는 낚시인들. 내만권과 중거리권에도 늦가을과 초겨울에 감성돔이 잘 낚이는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내만 시즌 끝물이 더 낫다     
내만의 감성돔 시즌도 이제는 길어졌다. 예전에는 8월 하순이면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작은 씨알의 감성돔이 낚였고 9월~10월에 마릿수 조과를 보였지만 지금은 9월~10월에는 많은 양의 잡어로 인해 낚시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중순 이후에나 좋은 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즉, 내만의 감성돔 시즌도 10월이 되어야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하는 셈이며 그 시즌이 12월까지 가는 곳이 많다. 특히 남해동부의 물색이 맑은 섬들은 10월에도 아주 맑은 물색을 유지하기 때문에 감성돔낚시가 잘 되지 않고 찬바람이 불면서 물색이 탁해져야 조과가 살아난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10월 중순 이후 내만에서도 몰라보게 큰 씨알의 감성돔이 낚일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남해동부의 욕지도, 연대도, 갈도 등지는 11월~12월에 대물 감성돔이 낚이는 곳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시즌이 1월까지 이어지는 곳도 많다. 기상만 허락한다면 음력 3월인 영등 시즌까지 남해동부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감성돔이 오랫동안 낚이고 있다. 따라서 예전처럼 초등 감성돔을 노리고 무작정 원도로 출조해서 저조한 조과를 거둘 바에야 가까운 곳으로 여러 번 출조해서 큰 씨알을 노린다는 전략이 잘 먹히고 있다.

 

초등 감성돔 시즌은 허상이다
많은 낚시인들이 감성돔은 내해와 외해를 오가며 월동과 산란을 한다고 믿고 있다. 봄이 되면 내만으로 들어와서 산란을 하고 겨울이 되면 원도로 이동해서 겨울을 난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이것은 낚시인들이 만든 상상에 불과하다. 특정 개체들이 조류를 타고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것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으나 대부분의 감성돔은 한 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붙박이로서 그 방증으로 겨울 선상낚시를 들 수 있다.
낚시인들은 12월이 되면 내만권 감성돔 시즌이 끝난다고 말하지만 감성돔 선상낚시는 1월, 2월, 3월에도 호황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통영, 거제, 여수, 남해, 고흥권 어디를 가도 겨울에 선상에서 큰 씨알의 감성돔이 낚이며 이것이야 말로 감성돔이 멀리 이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원도의 초등 감성돔은 어디에서 나타나는 것일까? 원도낚시 전문가 진승준(진프로피싱 대표) 씨는 “추자도에는 1년 내내 감성돔이 살고 있다. 봄철 산란터가 있고 여름에는 다양한 고기가 낚이기 때문에 감성돔을 노리지 않을 뿐이다. 추자도 감성돔은 주변의 물골이나 암초에서 여름을 보내고 다시 가을이면 갯바위로 붙는다. 가을에 얕은 여밭으로 출조하면 어렵지 않게 감성돔을 낚을 수 있으며, 초등 감성돔 시즌이 되면 물골 주변의 씨알 좋은 감성돔이 본격적인 먹이활동을 시작한다. 내만의 감성돔이 추자도까지 온다기보다는 추자도 주변에서 활동하던 감성돔이 일시에 낚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낚시인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는 초등 감성돔 시즌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다. 원도 역시 수온이 내려가는 12월이 되면 주변의 감성돔이 본섬이나 부속섬으로 붙기 시작하는데 그 양이 많고 씨알이 크다는 장점은 있지만 내만의 감성돔이 먼 거리를 이동해서 붙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겨울에 감성돔이 잘 낚이는 거제도 남부의 손대도 일대. 영등철까지 시즌이 이어지는 곳으로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곳이다.

 

고수온 현상 지속되고 있다
요즘 12월에는 내만에서 감성돔이 잘 낚이기도 하지만 원도가 예전 같지 않는 것도 문제다. 예전에는 11월 중순만 되어도 수온이 18℃이하로 떨어졌다. 내만권 감성돔 조황은 급격하게 떨어졌고 원도의 갯바위에는 감성돔의 먹이가 되는 김이 자라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수온 역시 18℃이하로 떨어지며 바람에 파도가 높아져서 물색이 탁한 날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12월이 되어도 갯바위에 김이 자라지 않는 곳이 많고 수온도 16~18℃를 꾸준히 유지하며 물색도 맑다. 그렇다보니 예전 같은 초등 감성돔 찬스가 오지 않는 일이 잦다.
우리나라 3대 원도라고 불리는 가거도, 거문도, 추자도는 12월이 되면 낚시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보다 근거리에 있는 신안의 만재도, 태도, 맹골도가 인기를 누렸고 고흥의 장도, 황제도, 광도, 평도나 남해동부의 욕지도 일대가 12월의 주력 감성돔 포인트가 되었다. 최근에는 이런 섬들도 시즌이 멀었다고 판단한 낚시인들은 더 가까운 금오열도나 고흥 내만을 찾기도 하는데 그만큼 겨울 바다가 예전처럼 빨리 식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감성돔 좌대·원투낚시는 겨울에도 호황세
원도는 예나 지금이나 감성돔 낚시인들의 로망이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은 분명한 단점. 그래서인지 요즘 감성돔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가성비’를 쫓는 경향이 크다. 그렇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장르가 바로 내만 좌대낚시와 원투낚시다.
각 지역 내만권에서는 쉽게 낚시용 좌대를 볼 수 있는데 이런 곳에서 겨울에도 감성돔이 잘 낚인다. 좌대는 이동이 가능해서 가을에는 얕은 곳에 위치해 있다가 겨울이 되면 점점 더 깊은 곳을 노릴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며 감성돔낚시를 한다. 따라서 조황도 좋고 선상이나 갯바위에 비해 훨씬 쉽게 낚시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기가 높다.
원투낚시의 경우 릴찌낚시의 채비가 도달하지 못하는 포인트를 연안에서 직접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에도 릴찌낚시 못지않은 조과를 거둘 수 있고 낚시하기도 편해 점점 입문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동해와 남해에서는 전문적으로 감성돔 원투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겨울에도 좋은 조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순하게 원도의 위상이 떨어졌다기보다 낚시인들이 나만의 방식으로 낚시를 즐기기 시작했고, 감성돔이 낚인다면 더 이상 갯바위만 고집하지 않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FISHING GUIDE

 

지역별 근해·중거리 낚시터 점검


남해동부
거제도 남부의 홍포, 여차 일대에서는 갯바위와 선상낚시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 12월부터 시즌을 시작한다고 할 만큼 겨울에 조황이 좋다. 통영은 욕지도, 연화도, 갈도, 국도가 겨울 감성돔 포인트로 인기가 있는데 요즘은 그보다 더 내만인 한산도, 비진도, 오곡도, 만지도, 혈도 등지에서도 겨울에 감성돔을 만날 수 있다. 남해도는 미조와 가천, 삼천포는 화력발전소방파제와 수우도, 두미도가 좋다.


여수  
금오열도인 금오도, 안도, 연도는 거의 연중 감성돔낚시가 이뤄지는 포인트다. 더불어 광도, 평도, 삼부도로 출조가 이어지며 물색이 더 탁해지고 수온이 내려가면 거문도로 출조가 이어진다.


고흥  
초도, 장도가 대표적인 겨울 감성돔 낚시터다. 초도는 본섬에서 꾸준한 조황을 보이며 장도는 섬 전체가 감성돔 포인트. 고흥권을 기준으로 서남 지역은 수온보다는 물색이 감성돔 조과에 영향을 많이 준다. 바람이 불어서 물색이 아주 탁해지면 감성돔낚시가 잘 되지 않는데, 수온도 중요하지만 물색의 상태를 확인하고 출조해야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완도 
청산도, 대모도, 소모도 일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꾸준한 감성돔 조과를 보인다. 더 가까운 해남의 내만권에서도 12월 초까지 감성돔을 기대할 수 있으며 물색이 맑고 시즌이 긴 경우에는 1월에도 출조가 빈번하게 이뤄진다.